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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독’ 씹히는 미더덕, 지방은 적고 칼슘·철분 풍부

중앙선데이 2016.01.17 01:06 462호 22면 지면보기
오감을 자극하는 독특한 맛과 향긋한 향의 유혹 때문에 봄까지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어서였을까?

미더덕



해양수산부는과 오만둥이를 몇 달 이르게 ‘1월의 웰빙 수산물’로 선정했다.


푸드&헬스

원래의 제철은 봄(4∼5월)이다. 이때 채취한 것은 횟감으로도 쓰인다. 아미노산의 함량도 최고다. 된장찌개·된장국·찜·젓갈의 재료로 사용한다.



알맹이에 물이 가득 찬은 1970년대까진 어촌에서도 잘 먹지 않았다. 지금처럼 껍질을 벗길 줄 몰라서였다. 70년대 중반에 얇게 껍질 벗기는 방법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천덕꾸러기에서 소중한 바다 먹거리로 이미지 변신했다.



미더덕은 껍질이 단단하다. 껍질 벗기는 비용만큼 가격도 오만둥이(껍질째 섭취)보다 비싸다.을 손님상에 올릴 때 껍질을 일부 남겨 놓는 것은 ‘오도독’ 소리와 함께 향을 더 강하게 느껴보라는 주방장의 배려다.



미더덕은 저열량·저지방 식품이다. 생것 100g당 열량은 46㎉, 지방은 1.2g, 단백질은 4.3g이다. 뼈 건강을 돕는 칼슘(100g당 40㎎)과 빈혈을 예방하는 철분(3.2㎎)도 풍부하다. 특히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관 건강에 이로운 DHA·EPA 등 오메가-3 지방이 등푸른생선 못지않게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이 돋보인다.



미더덕이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능력을 지니고, 혈압을 낮추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미더덕이 처음 소개된 서적은 ‘자산어보’(1814년)다. ‘오만동’(五萬童)이라 했다.



오만동은 엄밀히 말하면이 아니다. 요즘이라고 하면 참미더덕을 가리킨다. ‘자산어보’에서 언급된 오만동은 오만둥이다.



오만둥이는 지방에 따라 오만디·만득이·만디기·통만디·돌미더덕·흰멍게·주름미더덕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경상도 말로 ‘오만(온갖) 데 다 붙기 때문에 오만둥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일설이 있다. 생김새가 돌덩이 같아서 돌미더덕이다. 대개 10∼12월에 수확한다. 외양이 원형에 가깝고 꼬리가 없으며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구멍이 몸 밖으로 나와 있지 않다는 것이과 다른 점이다.



아귀찜 집에선 대신 오만둥이를 넣기도 한다.보다 향은 약간 떨어지나 씹는 맛은 더 낫다. 껍질은보다 두껍지만 부드럽고 쫄깃해 껍질째 먹을 수 있다. 그대로 잘라서 된장에 넣거나 탕·찜·어묵·술에도 넣는다. 작은 것을 깨끗이 씻어 그대로 포장한 것이 통만디, 약간 큰 것을 칼로 썬 것이 썰미다.



오만둥이도처럼 열량(생것 100g당 54㎉)과 지방(0.7g) 함량이 낮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단백질(9g)·칼슘(89㎎)·철분(8.5㎎)은보다 더 많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노화억제·항암 효과가 기대되며, 혈관 건강에 이로운 오메가-3 지방 등 불포화지방이 풍부하다.



미더덕·오만둥이 속의 물은 먹어도 괜찮다.의 먹이인 미역·다시마 등 해조류가 소화된 액체이거나 바닷물이다. 살짝 데쳐서 냉동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냉동 보관할 때는 알맹이를 터뜨려선 안 되지만 요리할 때는 터뜨리는 것이 좋다. 알맹이 속의 물 탓에 입천장이 벗겨질 수 있어서다.



 



박태균 식품의약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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