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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확보하고 자산 30%는 선진국에 투자할 만

중앙선데이 2016.01.17 01:03 462호 18면 지면보기
‘곳간 문을 지켜라.’



고액 자산가의 돈을 굴리는 국내 프라이빗뱅커(PB) 3인의 올해 투자전략이다.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찾기보다 기존 재산을 지키는 전략을 짜야한다는 얘기다. 그만큼 이들이 올해 국내 자산시장을 부정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선 주식시장은 지난해처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박스권(1800~2100)에 갇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증시는 연초 이후 중국 경기 둔화, 유가 하락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맥을 못추고 있다. 15일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는 1878.87로 새해들어 2% 하락했다. 황세영 한국씨티은행 CPC강남센터장은 “글로벌 변수 뿐 아니라 국내 기업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다”며 “올해도 박스피(박스권+코스피)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PB 3인 “국내 주가·부동산 지지부진”

김병주 하나은행 도곡PB센터 팀장은 올해 증시의 최대 변수로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 연장을 꼽았다. 최근 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끌었던 ELS의 조기 상환율이 줄고 있어서다. 김 팀장은 “단기 투자 목적으로 ELS를 산 투자자는 자금이 묶인데다 향후 만기까지 갔을 때 원금 손실이 이어지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부동산 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정부가 가계 빚 대책으로 주택 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여서다. 조재영 NH투자증권 강남PB센터 부장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정부의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부동산 투자 기대감이 한풀 꺾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최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을 소유한 고객 중에서 매도 시기를 문의하는 분이 늘고 있다”며 “투자자는 앞으로 부동산 가격 추이를 살펴본 후에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채권 전망은 엇갈렸다. PB는 채권 가격에 영향을 줄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채권 투자도 국내 기준금리 움직임을 살펴 본 후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



돈 냄새를 잘 맡는 고액 자산가는 지난해 말부터 안전자산 비중을 늘렸다. 김 팀장은 “지난해 미국이 금리를 올린 시점부터 자산가의 위기 의식이 커졌다”며 “상당수가 현금 보유를 늘리고 예금, 저축성 보험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B는 곳간 지키는 전략으로 분산투자와 현금보유를 제안했다. 특히 국내 곳간에만 쌓아둔 재산을 해외 시장에 분산투자하라고 입을 모았다. 황 팀장은 “양적완화 정책을 펴는 유럽과 일본도 미국처럼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전체 자산의 30%는 선진국 시장에 분산해서 투자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머니마켓펀드(MMF)등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 투자시기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조 부장은 “현금을 갖고 있다가 증시가 급락할 때마다 우량주를 싸게 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도 “지수가 1990선 아래로 하락할 때마다 연 2.5%이상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KT&G·SK텔레콤 등 고배당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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