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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전략형 자동차로 경쟁업체 추월

온라인 중앙일보 2016.01.17 00:01
[뉴스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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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신흥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전략형 자동차들. (왼쪽부터) 크레타, KX3, HB20, 솔라리스.

현대·기아자동차,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에서 지속적 성장세 보여

현대·기아자동차가 2015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의 강력한 공세에 밀려 다소 주춤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특화된 현지 전략형 모델을 중심으로 선전을 펼친다.

특히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브릭스 시장은 인도를 제외한 중국·러시아·브라질의 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 감소를 최소화하면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브릭스 시장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에서는 현대차가 소형 SUV 크레타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 갔다.

크레타는 2015년 6월부터 판매가 시작돼 첫 달 1641대를 시작으로 7월 6783대를 판매해 단숨에 인도 SUV 시장 1위에 올랐다. 이어서 8월 7437대, 9월 7256대, 10월 7549대, 11월 7664대 등 11월까지 누적 3만6559대를 판매하며 3만대 고지를 훌쩍 넘었다. 현대차는 크레타의 인기를 바탕으로 인도 시장에서 2015년 11월 총 4만2502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와 같은 크레타의 인기는 경차와 소형차의 시장 점유율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 시장을 감안하면 이변에 가깝다. 다년 간 해외 시장을 개척해 온 현대차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노하우, 고급사양에 대한 수요 확대 등이 시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크레타는 1.6 가솔린 엔진과 90마력의 1.4 디젤 엔진, 128마력의 1.6 디젤 등 동급 최고수준의 동력 성능을 갖춘 3가지 엔진트림에 17인치 다이아몬드 컷 알로이 휠, LED 포지셔닝 램프, 터치 스크린 오디오 시스템 등 고급 사양이 적용됐다.

브라질과 러시아 시장은 2014년부터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산업수요가 줄고 있으며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전체 판매량은 감소세에 있다. 하지만 현대차의 대표적인 현지 전략모델인 HB20 시리즈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어 전체적인 판매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HB20은 2015년 11월까지 브라질 시장에서 총 15만1256대라는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차는 같은 해 9월 출시행사를 가진 HB20 상품성 개선모델의 인기가 앞으로 본격화되면서 판매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B20 신형 모델은 기존보다 외관의 곡선미를 더욱 강조하고 다양한 색상의 가죽 시트를 사용해 고급감을 더욱 높였다. 또 스마트폰의 각종 기능을 차량 내 AV시스템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게 하고 기존 5단 변속기를 6단 변속기로 대체해 상품성을 높였다.

2014년부터 내전과 극심한 경기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러시아 시장에서도 현대차는 타 업체와 달리 선전하며 경기 회복 이후에는 높은 실적을 거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5년 11월까지 러시아에서 전년 대비 총 14만8631대를 판매했고, 이 중 간판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쏠라리스는 총 10만6509대를 판매했다.

2014년 꾸준히 6~7%대를 기록하던 현대차의 러시아 점유율은 러시아 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위축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10%대를 넘어섰다. 러시아 시장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현대차가 이와 같은 선전을 펼친 데는 현지 전략 모델인 쏠라리스의 역할이 컸다. 2011년 2월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쏠라리스는 2015년 8월 중순 러시아 시장에서 수입차 모델 가운데 역대 최단 기간인 4년 6개월만에 누적 5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기아차 역시 현지 전략 소형 모델인 리오를 앞세워 현대차와 함께 러시아 시장에서 선전을 펼친다. 기아차 리오는 2015년 11월까지 총 8만8920대를 판매해 쏠라리스에 이어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리오의 인기에 힘입어 기아차는 8·9월 2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이는 등 대부분의 업체가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거의 유일하게 판매 증가를 보인다.

현대차 쏠라리스와 기아차 리오를 동시에 생산하는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2015년 10월, 러시아 진출 4년 9개월 만에 누적 생산 100만 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대부분의 러시아 진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한 데는 철저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쏠라리스와 리오의 인기가 컸다. 쏠라리스와 리오는 겨울이 긴 러시아의 환경적 요인과 특유의 운전 문화를 반영해 대용량 워셔액 탱크,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 급제동 경보 시스템 등의 사양을 적용해 현지 소비자로부터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쏠라리스는 2012년 부터 4년 연속 ‘올해의 소형차’에 선정되는 등 러시아에서 명실상부 ‘베스트 셀러’로 자리 잡았다.

현대·기아차는 최근까지 어려움을 겪던 중국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신차 투입 및 전략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전체적인 자동차 시장의 위축과 저가의 소형 SUV 차종을 중심으로 한 현지 브랜드의 공세로 큰 폭의 판매 감소가 있었지만 구형 차종의 가격인하, 딜러 지원 확대 등 판매 경쟁력 강화와 신형 투싼의 조기 투입 및 전략형 소형 SUV ix25의 판매 강화 같은 방어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 가격을 인하한 투싼ix은 2015년 11월 1만 1932대가 판매돼 1만 대 고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ix25는 1만919대가 판매돼 증가세를 보인다. 기아차 역시 구형 모델의 가격인하 및 인기 차종의 상품성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반격에 나섰다. 2015년 11월 소비자 선호 및 안전 사양을 대폭 보강한 중국 전략형 소형 SUV인 KX3와 중국 전략형 중형차 K4가 각각 4604대, 4038대 판매됐고 가격을 인하한 구형 스포티지와 스포티지R도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최근 중국 시장에 투입된 기아차의 신형 K5도 중국에서의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이처럼 최근 중국 시장에 새로 선보인 신형 투싼과 K5 등 신차의 상품 경쟁력과 판촉 활동 강화, 무이자 할부 등 구매조건 확대 등을 통해 2015년 4분기에 판매에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글= 이기준 뉴스위크 한국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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