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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중국 문명의 속내 보여주는 새 기획에 기대 커

중앙일보 2016.01.16 15:11
1월 10일자의 1면 '대학전공 잘못 선택하면 밑지는 장사' 기사는 늘어만 가는 대학과 대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중되고 있는 청년실업난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해 볼 수 있는 시의 적절한 내용이었다. 대학구조조정의 당위성, 적정 인력수급에 따른 고용불일치 해결 등의 근거를 통계수치로 잘 설명해준데다 학생들이 장래 진로를 선택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줄 내용이었다. 그러나 통계자료 자체를 설명하는데 치중하다 보니 '투자수익율' '미래편익' 같은 전문용어를 그대로 써서 이해도가 조금 떨어지는 면이 아쉬웠다. 대학과 전문대에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나 되고, 졸업 후 취업을 해서 월 수입 얼마에 지출이 얼마라고 가정할 경우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야 이 비용이 회수된다고 보다 알기 쉽게 예를 들어 설명했다면 훨씬 공감도가 높아졌을 것이다.

2면 '진에어 버드스트라이크로 회항' 기사를 보고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가 새와 충돌했다면 기체에 이상이 생길 것이고 당연히 회항해야 하는 사안인데 항공사의 잘못이 아니라면 굳이 보도를 해야 되는 사안이었을까.

연 평균 148건이나 되는 비행기와 새와의 충돌은 어떤 것이고, 왜 생기는지 등을 심도 깊게 분석한다면 비행기 여행객들의 이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

4∼5면에서는 ‘북한 핵’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다. 그런데 기사에서 진짜 궁금하고 중요한 내용은 다루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웠다. 중요한 것은 원자든 수소든, 폭탄이 우리나라에 실제로 떨어진다면 어떤 피해가 오고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최근 SNS에 떠도는 피해 영상을 보니 생각하기도 끔찍한 일이던데, 공신력 있는 언론에서 어떤 피해가 어느 정도 오는지를 자세히 분석해줬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그래서 핵이란 이처럼 무서운 것이니 북한을 경계해야 되고 어떻게 하더라도 예방해야 된다는 것을 강조했어야 했다.

22면 '헬스' 관련 기사는 눈만 뜨면 난무하는 건강보조식품과 건강 정보에 경종을 울려주는 좋은 기사였다. 의사 친구의 말에 따르면 최근 환자들 중에 시중에 떠도는 정보를 맹신하여 "누가 그러던데요"라면서 자기 마음대로 예단하고 의사 말은 듣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병원 교수와 기자가 좋은 내용의 글을 썼는데 이 두 가지 기사를 합쳐서, 또는 이것 저것 조금씩 다룰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 몇 가지를 집중적으로 분석해주면 머리에 쏙 들어와서 기억하고 실천하기가 한결 쉬워질 것이다.

23면 ‘스포츠 오디세이’와 24면 ‘대륙의 풍우-중국인문을 읽다’는 새로 시작한 기획으로 그 내용이 충실해 앞으로 중앙 SUNDAY를 읽는 흥미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륙의 풍우’는 요즘 중국이 경제·IT기술·국방·국제관계 등 모든 면에서 이전과는 완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 근본을 이해할 수 있는 ‘문명의 속내’를 보여준다고 하니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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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지 한국CCO클럽 간사

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본부 부사장, 한국PR협회부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현직 주요 대기업 홍보책임자들의 모임인 한국CCO클럽(Chief Communication Officer Club)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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