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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스피스, 1997년 우즈와 비슷 2000년 우즈엔 못 미쳐

중앙일보 2016.01.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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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골프파일]


조던 스피스(23·미국)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데 이어 새해 첫 대회에서도 30언더파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우승했다. PGA투어 역대 최고인 어니 엘스(남아공)의 31언더파 기록에 불과 한 타 모자랐다. 곳곳에서 ‘스피스가 우즈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즈와 스피스는 똑 닮았다. 과거 우즈의 키는 188cm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현재 PGA투어 프로필 상 키는 184cm, 몸무게는 84kg이다. 둘 다 스피스와 똑같다. 비슷한 나이 대에 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스피스는 2016년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하며 PGA투어 정규대회 통산 7승을 달성했다. 만 23세 이전에 7승을 거둔 건 우즈와 스피스 뿐이다.

우즈는 1996년 2승, 1997년 4승, 1998년 1승으로 23세까지 38개 대회에 출전해 7승을 거뒀다. 스피스는 2013년 1승, 2015년 5승, 2016년 1승으로 77개 대회에서 일곱 번 우승했다.

2014년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도 우승했지만 이는 우즈가 주최하는 이벤트성 대회다. 아직 스피스는 23세 생일인 7월 27일까지 31개의 PGA투어 대회가 남아있다. 이 대회 중 하나라도 우승한다면 우즈를 넘어선다.

메이저 첫 우승 기록도 흡사하다. 둘 다 21세에, 마스터스에서, 18언더파 270타를 치며 우승했다. 18언더파는 마스터스 최다 언더파 기록이기도 하다. 스피스는 19언더파 최고 기록을 세울 뻔 했지만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적어 내며 타이거 우즈와 타이 기록을 세웠다.

두 선수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1997년과 2015년 시즌 기록을 비교해보면 드라이버 거리 294.8야드-291.8야드, 그린 적중률 70.35%-67.89%로 우즈가 앞선다. 하지만 평균 버디 수와 평균 타수는 각각 4.25개-4.5개, 69.1타-68.938타로 스피스가 앞선다. 모든 기록이 근소한 차이다.

하지만 우즈의 전성기이자 메이저 3승을 올렸던 2000년의 기록과 비교하면 스피스가 확연히 밀린다. 드라이버 거리 298야드, 그린 적중률 75.15%, 평균 버디 수 4.92개, 평균 타수 67.794타로 압도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다.

드라이버 거리만 시즌 2위였고 다른 기록들은 모두 1위다. 스피스가 전성기의 우즈를 따라잡으려면 2015년보다 훨씬 대단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프로 데뷔와 첫 우승은 스피스가 좀 더 빨랐다. 스피스는 2012년 19세의 나이로 PGA투어 무대에 입성했고, 2013년 7월 존 디어 클래식에서 19세 11개월의 나이로 첫 우승했다. 우즈는 1996년 20세에 데뷔해 1996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20세 9개월에 처음으로 우승했다.

스폰서 계약도 비슷하다. 우즈는 데뷔 시즌 나이키와 5년간 4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당시 나이키는 골프용품 산업이 침체된 상태였는데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과 함께 엄청난 이익을 챙기며 미국 골프의류 시장에서 선두로 나섰다.

스피스는 2013년 언더아머와 계약했다. 그리고 스피스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자 언더아머는 사상 최고 주가를 경신했다. 당시 케빈 플랭크 언더아머 최고경영자는 "스피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피스는 13일 골프 다이제스트가 발표한 한 해 수입에서도 13년간 왕좌를 지키던 우즈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14일에는 코카콜라와 후원 계약을 발표하면서 2016년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우즈의 '닮은꼴' 스피스가 우즈를 넘어서 차세대 '황제'로 군림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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