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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반도체 백혈병 관련 가족위에 두번째 ‘공식사과’

중앙일보 2016.01.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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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는 권오현 대표이사(부회장)가 14일 오후 삼성 서초사옥에서 반도체 백혈병 문제와 관련해 가족대책위 송창호 대표 등 가족들을 만나서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12일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조정위에서 재해예방 부문에 대해 합의가 이뤄진 지 이틀 만에 대표이사가 직접 당사자들을 만난 것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도 함께 전달했다. 서한에는 "아픔을 헤아리는데 소홀한 부분이 있었고,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사과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가족대책위는 반올림과 함께 협상대표로 참여하던 8명 가운데 6명의 발병자와 유가족이 독립해 구성한 단체다.

이 자리에서 권오현 대표이사는 “2014년 5월 기자회견을 한 뒤 꼬박 20개월 만에 여러분을 직접 마주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리게 됐다”며 “여러분의 깊은 이해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송창호 가족위 대표는 “과거는 접고 미래지향적으로 가야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은경씨는 “25년전 1월 14일이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입사일인데, 같은 날 이런 자리에 오게 돼 가슴이 뭉클하다”고 밝혔다.

이들의 산재 소송을 무료 변론해 왔던 가족위 법률 대리인 박상훈 변호사는 “예방은 완전히 합의됐고, 보상도 99% 완료된 상태에서 오늘 피해자 가운데 마지막으로 가족대책위가 사과문을 받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조정위원회가 지난해 7월말 발표한 조정권고안의 원칙과 기준을 기초로 지난해 9월부터 보상을 시작했고, 보상에 합의한 사람들에게는 권오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도 전달해 왔다. 보상 신청자는 모두 150여명이고, 보상에 합의해 보상금을 수령한 사람은 100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측은 “사실상 보상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 대부분이 신청해 보상금을 수령하고 사과를 받은 것”이라며 “12일 예방 문제가 3자간 합의로 타결된 데 이어 이날 당사자들에게 사과문까지 전달됨으로써 정의 3대 쟁점은 모두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장 강경한 입장의 반올림은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서는 세 가지 교섭(조정) 의제인 사과, 보상, 재발방지대책이 모두 합의돼야 한다”며 “삼성은 이제라도 반올림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손해용 기자 hysoh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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