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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총력전…수출기업 '10만 양병' 나선다

중앙일보 2016.01.14 10:21
외세의 침략에 맞선 율곡의 ‘10만 양병설’처럼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수출 중소·중견 10만 개를 육성한다. 이를 위해 2조원에 달하는 세금 납부 기간을 늘리고, 무역 직종 은퇴자 중심으로 맞춤형 수출 전문가도 3000명으로 키운다.

수출 기업 10만 개 양성위해 2조원 세금 유예
맞춤형 수출 전문가 3000명도 마련

14일 대통령에 보고된 정부 업무보고는 수출 활성화에 가장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4년 만에 무역 1조 달러가 무너졌다. 올해 세제 유예와 금리 인하, 정책자금 등 약 45조원에 달하는 금융 지원을 통해 수출 하락세를 막아보자는 취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출 중소·중견 기업 수를 지난해 9만2000개에서 올해는 9만5000개를 늘리기로 했다. 2017년까지 10만 개 양성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수출 경험이 없는 내수 기업 지원을 강화한다. 종합상사 등 무역 전문가 은퇴자로 구성된 전문가를 3000명 규모로 만들어 수출 노하우를 알려주기로 했다. 연말 무역의 날 행사에는 내수 기업에 첫 수출 기록이 있을 경우 포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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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수출 기업은 2조원에 달하는 수입부가세 납부 시한을 40일 이상 연장해주기로 했다. 대상도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확대한다. 또 해외 중소기업을 인수·합병(M&A)해 수출 가능성을 넓힐 경우 인수 자금 중 10억 달러 규모에서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FTA 활용 경험이 없는 수출 기업 2만5000개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올해 경제 제재가 풀리는 이란에는 1분기 안에 경제 사절단 100명을 파견한다. 미국은 FTA로 올해부터 적용되는 승용차 무관세 제도를 활용하기로 했다. 윤갑석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지금까지 제조업·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다변화 시켜 수출 성과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한·중 FTA 발효(지난해 12월 20일)와 맞물려 검역장벽이 낮아진 김치·쌀·삼계탕·쇠고기 4개 품목 수출 확대에 올해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 김현수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올해 대 중국 김치 수출 목표액은 시제품 수준인 100만 달러(12억원), 쌀 수출량 목표는 2000t으로 잡았다”면서 “특히 45일에 불과한 김치의 짧은 유통기간이 수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를 개선하는 기술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대중 수출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12억 달러로 세웠다. 중국 온라인 한국 농식품 판매관을 확대하고 지역별 유통업체와 제휴해 대형유통매장 납품도 늘릴 계획이다. 국산 농식품이 해외 인증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지원도 강화한다.

해양수산부도 김·어묵 등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수출 전략을 짰다. 지난해 수출액 3억 달러 돌파한 김은 신규 양식면허 허용 통해 생산량 증가시키고, 미·중 대형마트 공략한다.

전남 신안천사 김은 지난해 미국 코스트코 납품에 성공해 수출액 33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또 다른 김 생산 업체 한미래식품도 지난해 10월 중국 상해 수산물 박람회를 통해 중국 대형마트에 연간 1000만 달러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어묵도 고로케와 우동 형태로 중국과 일본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부산 삼진어묵은 올해 4월 일본 후쿠오카에 첫 해외 판매 지점을 만든다. 정영훈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장비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품질 좋은 어묵 상품이 나오게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조현숙·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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