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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펀드의 미래를 묻다下]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코어운용본부장 인터뷰

중앙일보 2016.01.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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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운용 코어운용본부 본부장 박현준 상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배당리더’ 펀드는 배당주 펀드계의 ‘무서운 아이’다.

2014년 9월 출시된 이 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20.69%다. 2015 중앙일보 펀드평가에서 배당주 펀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8일 박현준 한국투자신탁운용 코어운용본부장(상무)을만나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비결과 배당주 펀드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지난해 한국운용의 ‘한국투자배당리더’ 펀드 수익률이 배당주 펀드 1위였다
“배당은 투자에서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 같다. 시중은행 금리가 낮아지는 반면  기업 배당성향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배당 수익률이 시장 금리를 넘고 있다. 국내 기업 전반적으로 성장이 정체되며 투자수익을 얻을 방법이 많지 않으니 배당수익에 대한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 저희 회사의 경우 일반 성장형펀드가 많다. 일반 성장형 펀드를 운용할 때도 배당을 중요한 종목 선정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러다 아예 배당에 특화된 펀드를 만들어 보자고 해 만든 것이 ‘한국투자배당리더’ 다. 기존 배당주 펀드는 대부분 지난해 확정된 배당 수익률을 보고 수동적으로 펀드 종목을 선택했다. 하지만 우리 상품은 보다 능동적으로 운용했다. 한국운용이 기업의 이익추적분석 등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살려 확정 배당 수익률에 향후 3개년 간의 기업 이익 추정치, 배당성향 변화(배당을 안하던 기업이 배당을 늘리는 경우) 등을 고려해 미래의 배당수익률을 예측했다. 이른바 조정 배당 수익률이다. 한국운용의 자체 프로그램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한 건 지배구조 변화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배당 이익은 미래에 기업 이익이 늘어날 것이냐를 아는 것이 관건이다. 기업의 실적이나 재무제표 상 현금 흐름 등이 중요하다. 여기에 지배구조도 만만치 않게 중요하다. 대주주의 주식 지분이 적은 곳은 현금 흐름이 좋아도 상당부분 높은 지분의 다른 주주에게 배당이익을 많이 뺏기기 때문이다. 조정 배당 수익률에 이런 요소도 넣어서 비교했다.”
한국운용의 배당주 펀드엔 어떤 종목을 담나
“현재는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다. 대기업들이 굉장히 낮은 배당성향을 보이다가 지난해부터 드라마틱하게 배당을 확대하고 있다 배당 수익률 관점에서 보면 대형주가 매력적일 확률이 크다. 과거엔 배당주하면 중소형 기업들이 많이 선정됐는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지금 대형주는 저평가 된 상태다. 재무적으로 튼튼한 곳도 많다. 조정배당수익률 관점에서 보면 전체적으로는 내수주 수출주 경기방어주 경기부담주 등으로 균형있게 구성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주식형 펀드 중에선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배당주 펀드에선 대형주 포트폴리오가 좋다는 것인가
“꼭 그런 건 아니다. 배당주펀드에도 여러 성격과 운용방식이 차이가 난다. 상반기엔 중소형주 성장으로 배당주에서 많은 이익을 보기도 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중소형주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판단이 들어 대형주 비중을 늘렸다.”
앞으로 배당주 펀드와 배당은 어떻게 될까
“배당 수익률이라는 게 1년에 2~3% 정도다. 수익률이 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복리로 운용되기 높은 수익이 된다. 배당투자는 굉장히 긴 안목으로 봐야 한다. 다른 분야보다 더 안정적으로 길게 봐야한다. 지난해 배당주 펀드 수익률이 높으니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는 건 좋지 않다. 주가흐름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현금흐름이나 재무재표가 탄탄해 배당여력을 늘릴 수 있는 회사를 찾아야 한다. 이런 회사는 장기적으로 주가도 오르고 배당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일반 성장형 펀드에서도 종목선정 기준으로 배당을 중요시 한다고 했다
“저성장·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성장하는 기업을 찾기가 힘들다. 그러다 보니 배당의 특징인 안정성이 더 주목받는 시장 흐름이 됐다. 급성장 하는 회사를 찾기 힘들면서 변동성이 큰 종목보다 현금 흐름이 확실하고 배당을 확실히 하는 회사가 더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투자하지 않고 현금을 쌓아둔 기업들이 시장금리보다 높은 이익을 받고자 배당을 늘린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독특해 대주주 지분율이 높지 않다. 그러다보니 배당해도 대주주가 받는 배당수익이 적어 굳이 배당을 할 이유가 없었다. 그냥 현금을 쌓아두거나 일감몰아주기 등 편법을 썼다. 이후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지면서 기업 경영진에서 대주주의 지분을 높이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런 회사들은 배당을 해도 충분한 수익이 얻을 수 있어 배당을 늘렸다. 아직 대주주 지분이 높지 않은 회사는 배당을 생각보다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물론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도 기업 문화가 주주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은 배당을 잘 한다. 저희는 배당 여력이 있어도 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안 좋은 평가와 함께 펀드 종목으로 잘 선정하지 않는다. 다만 기업별로 지배구조가 다르고 배당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하게 살펴봐야 한다.”
‘무늬만 배당주펀드’ 인 상품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엔 배당 수익률이 높은 회사를 수동적으로 편입(확정배당률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시중금리가 워낙 낮아 배당 수익률과 주가 상승 수익률을 합쳐 4~5% 나오는 종목이 투자대상으로 주목받았다. 그래서 이들 기업의 주가가 최근 몇년 사이 많이 올랐고, 그에 따라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좋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들어선 이 같은 가격 상승이 많이 진행돼서 여력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조정 배당 수익률 등을 통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다. 배당주 펀드가 다른 유형의 펀드보다 좋은점은 안정성을 가진다는 점이다. 당장 수익률 높아도 기업의 재무구조나 이익 변동률이 크다면 배당주 펀드 종목으로 고르지 않아야 한다.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현금흐름이 탄탄한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경기불황이나 주식시장 하락에도 방어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종목은 경기 호황때는 주가가 다른 기업보다 덜 올라가지만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 이런 취지에 맞게 배당주 펀드가 운용되는지를 봐야 한다. 배당주 펀드 중에 굉장히 수익률 변화가 심한 펀드는 주의해야 한다.”
배당주 펀드와 배당은 장기투자와 연관이 깊지 않을까
“단기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것도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너무 변동성이 높다. 확률상 손실을 방어하려면 장기투자가 필수다. 진정한 고수익을 원한다면 장기투자가 답이다. 그러기 위해선 투자는 여유자금으로, 투자 상품은 배당주 펀드 등을 긴호흡으로 하는 것이 좋다.”
어떤 성향의 기업이나 종목이 선택해야 좋은가
“종목이나 기업을 일반 개인이 선택하기는 어렵다. 펀드매니저나 운용사를 믿고 상품을 잘 선택하라.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상품의 트랙 레코드(Track Recordㆍ과거 실적)다. 설정된 역사가 깊고, 꾸준히 안정된 성과를 낸 펀드는 신뢰할 만 하다.”
배당주 펀드를 고를 때 유의할 점은
“펀드 매니저 교체가 잦거나 매매 회전율이 빈번한 상품은 피해야 한다. 제대로 수익이 안 나서 상품 구성을 바꾸는 것일 수 있다. 펀드 수익률이 지나치게 특정 팩터나 종목에 영향을 받는 상품도 주의해야한다. 예를 들어 배당주 펀드인데 바이오주의 성적에 따라 수익률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면 이는 배당주 펀드라기 보다는 사실상 바이오 테마 펀드다. 일반적으로 배당주펀드는 다른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의 변동성이 낮은 편이다. 대신 꾸준히 수익이 난다. 배당주 펀드의 이런 특성을 잘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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