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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만 “평범한 삶이 꿈…난 20년 전 마약 끊어”

중앙일보 2016.01.14 02:15 종합 15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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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멕시코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 재수감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 [AP=뉴시스]

영화처럼 탈옥했다 영화처럼 검거된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17분짜리 단독 인터뷰가 12일(현지시간) 대중문화잡지 롤링스톤에 의해 공개됐다. 지난 10월 영화배우 숀 펜과 만나 나눈 7시간의 대화 중 일부다. “(멕시코 여배우) 케이트 델 카스티요와 숀 펜을 위해 처음으로 인터뷰를 한다”며 대화를 시작한 구스만은 어린 시절 어려웠던 기억과 마약 밀매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를 담담하게 밝힌다.

미 잡지, 숀 펜과 17분 인터뷰 공개
“마약은 인간 파괴, 내 책임 아니다”

 구스만은 “부모님은 매우 가난했고 나는 6세 때부터 어머니가 만든 빵과 음료수·사탕 등을 팔았다”며 “우리는 옥수수와 콩을 길렀고 할머니네 소를 돌보기도 했다”고 어린 시절을 기억했다. 이어 “15세 때 직업을 구하지 못해 먹고 살려고 마리화나 재배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마약왕은 의외로 ‘평범함’을 강조했다. 그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경우가 아니면 폭력을 피해 왔다”며 자신을 “결코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꿈이 “가족과 함께하고 모든 것이 평범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마약산업에 대한 생각도 내비쳤다. 그는 “마약이 인간을 파괴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사람들이 마약의 느낌을 알고 싶어 마약을 시작하지만 중독되면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약 확산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며 “내가 없을 때도 마약은 줄지 않았고 내 책임이라는 말은 틀렸다”고 항변했다. 이어 “마약은 이제 멕시코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화로 수요가 있는 한 마약산업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나도 20년 전 마약을 해 본적이 있지만 중독되진 않았다. 지난 20년간은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구스만은 지난해 7월 11일 멕시코시티 알티플라노 교도소를 탈옥해 은신해 오다 184일 만인 지난 8일 멕시코 특수부대에 검거됐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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