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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은퇴자들 출가할 수 있는 길 열겠다”

중앙일보 2016.01.14 01:34 종합 25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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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우리 사회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은퇴한 사람들이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출가수행자로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조계종 총무원장 신년 간담회
전문성 살려 종단 기여할 수 있게
도심 사찰 보육시설도 늘리기로

 1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신년간담회가 열렸다. 자승 총무원장은 “요즘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공동체가 아파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헬조선’이란 말이 유행할 정도로 청년 실업 문제와 계층간 격차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며 “부처님은 꿈과 희망의 공동체를 이 땅에 실현할 수 있다는 모범을 보여주셨다. 올해 조계종은 희망의 길벗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조계종의 현행 출가 제한 연령은 50세다. 2002년 50세에서 40세로 낮추었다가 2006년 다시 50세로 높였다.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사회에서 은퇴해도 여러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많다. 그분들이 은퇴 후 출가해 전문분야에서 종단에 기여할 수 있게끔 ‘은퇴자 특수 출가 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며 “부처님 율장에는 출가 연령에 제한이 없었다.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오는 11월 중앙종회를 목표로 제도 마련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은퇴자 특수 출가 제도’를 만들려면 종헌종법을 바꾸어야 하기에 중앙종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이와 함께 조계종은 올해 중점사업으로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꼽았다. 자승 총무원장은 “최근 종교계 전체가 정부와 함께 적극적인 해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불교에서는 임신과 출산을 새로운 생명, 즉 부처의 탄생으로 축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심사찰을 중심으로 보육시설과 입양시설을 확충하겠다. 부처님의 생명존중사상에 근거해 해외입양·낙태 등의 문제들을 법회 등에서 교육하고 토론하겠다”고 불교계 차원의 실천 방안을 내놓았다.

 지난해 체결된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대해서도 종단 차원에서 동참한다.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하는 햇빛 발전소를 불교역사문화기념관과 도심 사찰 및 시설에 설치한다. 산중 사찰은 경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지역 마을과 함께 ‘생태에너지 공동체’를 만들어 갈 방침이다.

  종단 내부적으로는 ‘결산 규모 30억원 이상 사찰의 재정 공개’를 유지·확대할 계획이다. 2억원 미만 사찰을 위한 회계 프로그램을 개발해 올해 보급키로 했다. 또 현재 약 30%에 불과한 스님들의 국민연금 가입률을 높여 노후보장책을 마련하는 등 종단의 오랜 숙원인 승려복지제도를 보완해 나간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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