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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그룹 ‘스맙’ 데뷔 25년 만에 해체 위기

중앙일보 2016.01.14 01:32 종합 25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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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5년 만에 해체설에 휩싸인 일본 최정상 남성그룹 스맙(SMAP).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가토리 신고, 이나가키 고로, 나카이 마사히로, 구사나기 쓰요시, 기무라 다쿠야. [사진 쟈니즈 홈페이지]


데뷔 25년 차로 일본에서 ‘국민그룹’으로 불리는 ‘스맙(SMAP)’이 해체 위기를 맞았다. SMAP은 가수 겸 배우 기무라 다쿠야(44), 구사나기 쓰요시(42) 등이 속한 5인조 남성그룹으로 한국에도 매니어층을 형성하고 있다.

멤버 5명 중 넷이 소속사 떠나기로
한국 아이돌 산업의 벤치마킹 모델
기무라 다쿠야·초난강 국내 팬 많아


 13일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기무라 다쿠야를 제외한 SMAP 멤버 4명이 소속사에서 퇴사키로 했다. 오랫동안 함께한 매니저가 다음 달 회사를 떠나기로 하자 멤버들도 뒤따라 나가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SMAP은 1991년 싱글앨범 ‘캔트 스탑!!-러빙(Can’t Stop!!-Loving)’으로 데뷔해 96년 멤버 1명이 탈퇴한 후, 리더 나카이 마사히로(44)를 비롯한 5명의 멤버가 함께 해 왔다. 초반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예능 프로그램에 적극 출연해 콩트 연기 등을 선보이며 인기가 급상승했다. 98년 ‘밤하늘의 저편’, 2000년 ‘라이온 하트’ 등의 노래가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2003년 발표한 싱글앨범 ‘세상에 하나뿐인 꽃’은 250만장 이상 팔렸다.

 특히 SMAP은 1990년대 이후 한국 아이돌 산업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SMAP은 88년 결성 후 약 3년 간의 육성기간을 거쳤는데, 쟈니즈의 아이돌 육성 시스템은 ‘H.O.T’ 이후 한국 가요계에 연습생 문화로 그대로 이식됐다.

SM·YG·JYP 등 한국 주요 기획사들이 달력이나 인형, 가방 등 아이돌 관련 상품(굿즈)를 판매하는 방식도 SMAP의 마케팅 시스템을 그대로 응용한 측면이 크다.

 가수뿐만 아니라 영화·예능 등 다방면에서 엔터테이너 능력을 극대화하는 현재 아이돌의 활동 방식도 SMAP과 매우 유사하다.

SMAP 멤버 가운데서도 기무라 다쿠야는 일본 남자 배우 중 단연 톱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기무라는 통상적인 일본의 미니시리즈 드라마(11부작)에 출연하면 출연료로 약 1억 엔(약 10억2500만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다른 멤버 구사나기 쓰요시는 국내에서 예명 ‘초난강’으로 인지도가 높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은하씨는 “사실 SMAP은 라이브 공연을 비롯한 가수 본연의 능력으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엔터테이너로서는 전무후무한 성공을 거뒀다”면서 “‘소녀시대’나 ‘빅뱅’ 등 한국 2세대 아이돌이 드라마·예능 분야에 적극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국내 소속사들이 90년대 이후 SMAP을 지속적으로 벤치마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MAP은 국내 방송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화 멤버 6명이 출연한 JTBC ‘신화방송’은 SMAP 멤버들이 출연 중인 후지TV ‘스마스마(SMAPXSMAP)’의 콘셉트를 차용했다. 스마스마는 96년 이후 20년째 방송 중인 대표적 장수 예능프로그램이다. MBC ‘무한도전’은 2006~2007년 스마스마와 아이템·콩트 형식이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SMAP의 해체 소식은 일본 방송·광고업계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때문에 소속사를 퇴사하려는 멤버 4명이 최종 협의 끝에 잔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소속사인 쟈니즈는 각 언론사에 “일부 언론에 의해 SMAP 일부 멤버의 독립 문제와 담당 매니저의 사임 등에 관한 보도가 이뤄졌다. 현재 협의·교섭이 이뤄지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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