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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밤샘 준비, 평창 첫 모의고사 문제없다

중앙일보 2016.01.14 01:24 종합 2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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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스키연맹(FIS) 최종심사를 1주일 앞둔 13일 정선 알파인 경기장이 평창 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준비를 마치고 위용을 드러냈다. [사진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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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한 지반 때문에 철탑 설치 작업이 늦어졌던 곤돌라는 최근 한달 여동안 밤샘 작업 끝에 설치에 성공해 시운전에 들어갔다. [사진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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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프에선 시험 레이스를 통해 안전성도 점검했다. [사진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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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부터 제설기 110대를 24시간동안 가동해 제설 작업을 벌인 끝에 슬로프에는 1.2m 높이의 눈이 쌓였다. [사진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다음달 6일,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는 16개국 240여명의 스키 선수들이 모인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2년 앞둔 시점에서 첫 테스트 이벤트가 이 코스에서 열린다. 첫 삽을 뜨기 전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던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이제 은백색의 아름다운 자태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다음달 6~7일 열릴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대회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내달 6일부터 알파인 월드컵대회
중장비 100여대 인력 150명 투입
정선 스키장 공사 마무리 작업
제설기 110대 24시간 안 쉬고 가동
눈 높이 1.2m 국제 규정도 맞춰
“시설 둘러본 연맹 관계자들 만족”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183만㎡의 부지에 들어섰다. 슬로프 길이는 2648m다. 이 경기장에선 평창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활강·수퍼대회전 등 스피드를 경쟁하는 경기가 열린다. 표

고차(출발과 도착 지점의 고도 차이)가 200~400m인 일반 스키장과는 달리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표고차가 825m에 달해 올림픽 기준(800~1100m)을 충족시켰다. 이 곳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만들어진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장이다.

그러나 강원도의 울창한 산속에 스키장을 건설하는 작업은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2012년 6월 조직위가 활강 경기장 부지를 확정·발표하자 환경단체들이 크게 반발했다. 환경단체에선 “며칠 간의 경기를 위해 산림을 훼손해선 안된다”며 슬로프 건설을 반대했다. 결국 남·녀 코스를 하나의 슬로프로 통합하도록 설계를 바꿨고, 환경영향 평가를 받은 끝에 2014년 10월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연약한 지반도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지난해 초 전문가 진단 결과 곤돌라(소형 케이블카) 철탑을 세우기엔 스키장 부지 지반이 지나치게 연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반 보강 공사를 해야하는 탓에 지난해 11월까지 8개의 철탑 밖에 세우지 못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는 무려 22일간 비가 내려 관계자들의 애를 태웠다.

 지난해 11월 슬로프 부지 조성을 마쳤지만 제설 작업도 더디게 진행됐다. 김강우 조직위 경기장 운영부장은 “일반 스키장처럼 11월 20일쯤 제설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날이 따뜻한 탓에 비가 잦아 12월 중순에야 인공 눈을 만들기 시작했다. 공사 현장에선 하늘을 많이 원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정선 알파인 경기장의 공사 상황을 점검한 마르쿠스 발트너 FIS 월드컵 이사는 “문제가 많다. 테스트 이벤트를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할 정도였다.

 결국 테스트 이벤트를 두 달 앞둔 지난해 12월부터 총력전에 돌입했다. 조직위는 크레인·포클레인·덤프트럭 등 100여대의 장비와 150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야간 작업까지 벌였다. 110대의 제설기는 24시간 내내 돌아갔다.

현재 정선 알파인 경기장엔 1.2m가 넘는 눈이 쌓여있다. 제설기를 이용한 밤샘 작업 끝에 FIS가 요구하는 눈 높이 규정(1.2m)을 충족시킨 것이다.

 조직위는 스키장 곤돌라 설치를 위해 오스트리아의 로프웨이 업체의 지원을 받았다. 시설·전기·시스템 등을 담당하는 15명의 오스트리아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 직원들과 함께 밤샘 작업을 했다. 결국 총 3491m의 거리를 22개의 철탑을 연결한 끝에 곤돌라 설치에 성공했다.

김 부장은 “곤돌라와 제설 작업을 하는 동안 하루 평균 3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 ‘눈 없는 스키장’이 될까봐 걱정하면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최종 점검 일주일을 앞두고 FIS에서 요구한 경기장 공정률 60%에 이르렀다.

조직위는 테스트 이벤트 전까지 안전네트 설치·의료 수송용 헬리콥터 구비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길 계획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 10일 경기장을 찾은 FIS 관계자들이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20일 FIS로부터 최종 인증을 받은 뒤, 22일 공식 개장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숙제는 남아있다. 슬로프는 완공 단계지만 식당 등 주변 편의시설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알파인 월드컵대회를 시작으로 평창 올림픽 전까지 총 28차례(올림픽 종목 23개·패럴림픽 종목 5개)의 테스트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김 부장은 “테스트 이벤트는 경기장을 점검하는 행사다. 대회를 잘 마친 뒤, 부대 시설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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