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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터키 이스탄불 자폭 테러 10명 사망, 한국인 1명 부상

중앙일보 2016.01.1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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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트위터 캡처]


터키 이스탄불의 세계적 관광지 술탄아흐메트 광장 주변에서 12일 오전 10시20분쯤(현지시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2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장 인근에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있었으나 1명이 손가락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 외에는 피해가 없었다.

이스탄불 시 당국은 이날 “자살 폭탄 테러로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폭발이 술탄아흐메트 광장 옆 카이저 빌헬름 분수(일명 독일 분수) 근처에서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방송 연설에서 “시리아 출신의 자살 폭탄 테러범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 관계자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한 자살 폭탄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외신들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솟아 올랐고, 허둥지둥 도망치는 관광객들로 광장 주변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여러 대의 구급차가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기는 모습도 목격됐다.

터키 경찰은 사고 직후 광장 출입을 봉쇄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터키 정부도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 주재로 수도 앙카라에서 내각 긴급안보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터키 민영 도간통신은 독일 관광객 6명과 노르웨이와 페루 관광객이 1명씩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독일 외무부는 터키 여행 중인 자국 국민들에게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고 있다. 터키 언론들은 지난해 12월 “미 중앙정보국(CIA)이 IS가 터키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 폭탄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당시 터키 일간 하베르튜르크는 “CIA가 이집트에서 격추된 러시아 여객기 테러에 연루된 IS 조직원 3명이 터키에서 러시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폭탄 테러 정보를 터키 정부에 제공했다”고 전했다. CIA가 이들 조직원의 휴대전화 감청을 통해 이 같은 정보를 확보했다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이스탄불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지난해 12월 초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영사 업무를 이틀 동안 중단했다.

한국인 부상자의 상태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단 폭발 현장에 있던 우리 국민 1명이 손가락을 다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상 정도는 경상”이라며 “주 이스탄불 총영사관이 터키 정부, 부상자들이 후송된 병원 등을 대상으로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사건 직후 터키에 체류 중인 한국 국민에게 신변 안전을 당부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또 이기철 재외동포영사대사 주재로 관계 부처 대책회의를 열고 국민 보호 대책을 협의했다.

술탄아흐메트 광장은 이스탄불 관광의 중심지다. 광장 중앙엔 로마제국 시절인 390년 이집트에서 가져와 설치한 테오도시우스 오벨리스크가 있다. 또 터키 최대 이슬람 사원 블루 모스크와 비잔틴 유적인 아야소피아박물관, 오스만투르크제국 시절 지은 톱카피 궁 등이 가까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몰린다.

터키에선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앙카라에선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2건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128명이 숨졌다.

테러가 발생한 앙카라 기차역 광장에는 터키 노동조합연맹 등 반정부 성향 단체와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지지자를 비롯한 친 쿠르드계 단체가 평화 집회를 열고 있었다. 지난해 7월에도 IS 연계된 테러범이 터키 국경도시 수루크에서 자폭 테러를 일으켜 30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해 12월에도 이스탄불 바이람파샤 전철역 인근에서 사제 파이프폭탄이 터져 5명이 다쳤다. 터키 당국은 경찰 수송차량이 지나간 직후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미뤄 경찰을 노린 테러로 추정했다.

이동현·이기준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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