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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항암제 맥주 속 효모로 만든다…국내연구진이 개발 완료

중앙일보 2016.01.12 14:29
국내연구진이 맥주 발효에 사용되는 효모로 표적 항암제를 만들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전상용 교수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전영수 교수 공동연구팀은 효모에 기반한 바이오 소재를 이용해 원하는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표적 항암제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학술원회보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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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모를 활용해 표적 항암제를 개발하는 과정을 담은 모식도. 유전자 조작을 통해 유방암에 맞는 액포(vacuole)를 만든다. 그런 다음 액포에 항암제를 실어(Drug loading) 유방암에 걸린 생쥐에 투여했다.

효모를 활용한 표적 항암제는 부작용이 낮다. 기존에도 나노 물질을 활용한 표적 항암제가 개발됐지만 몸속에 들어갈 경우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전상용 교수는 “나노 입자와 같은 인공 소재들은 생체 적합성이 낮고 몸속에 장기간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팀은 효모에 존재하는 액포(vacuole)를 항암제 전달 물질로 이용했다.

액포는 나노미터(nm) 크기의 작은 세포 속 기관이다. 효모 속 액포는 아니노산을 저장하는 창고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액포를 유전자 변형을 통해 유방 암세포에 결합할 수 있는 항암제 맞춤형으로 변형했다.

생쥐 실험에선 기존 대비 3배 이상 향상된 항암제 전달성을 확인했다. 효모의 액포가 인간 세포막 성분과 유사해 암세포에도 쉽게 달라붙은 것이다. 전 교수는 “액포가 암 세포 안으로 항암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효모를 활용한 표적 항암제 기술은 다른 약물 전달 체계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 교수는 “임상 적용 가능성을 평가해 궁극적인 암 치료 방안 중 하나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글로벌프론티어 사업인 지능형바이오시스템 및 합성연구단과 광주과학기술원 실버헬스바이오연구센터의 실버헬스바이오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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