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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유재석 잡은 경찰에 표창장 준 부산경찰

중앙일보 2016.01.12 06:04
부산경찰청이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MBC)에 출연한 형사들에게 경찰의 이미지를 높였다며 표창장을 수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범인을 체포한 것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을 잡은 것을 같은 격으로 보느냐는 지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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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19일~1월2일 3주에 걸쳐 방송된 무한도전 `공개수배 특집`에 출연한 경찰과 무한도전 출연자들. [부산경찰 페이스북]

이상식 부산지방경찰청장은 11일 오전 7명의 경찰관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4명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인질극을 벌인 피의자 검거, LED간판을 무료로 설치해 준다고 속여 11억원 뜯어낸 사기범 검거, 보이스피싱 중국인 인출책 현장 검거 등의 공로가 인정돼 표창을 받았다.

표창장과 손목시계, 1일 포상휴가증 수여
부산경찰청 "범인 검거에 시민 도움 효과적인지 알린점 인정"

7명 중 3명은 무한도전에 출연한 형사 3명이었다. 지난해 12월19일~1월2일 3주에 걸쳐 방송된 무한도전 ‘공개수배 특집’에 출연해 경찰의 이미지를 높였다는 게 이유였다. 수상자들에게는 표창장과 손목시계, 1일 포상휴가증이 수여됐다.

이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는 ”실제 범인을 체포한 것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을 붙잡은 것이 같은 공로냐“는 지적이 나왔다. 상황이 설정된 방송프로그램에서 검거를 흉기를 든 범인이나 수개월 잠복 끝에 사기범을 붙잡은 공로와 같은 수준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은 ”해당 표창장은 경찰청 내부 각 부서의 추천을 통해 수여되는 것이고 범인을 검거한 경찰관은 물론 경찰 홍보, 이미지 향상, 사기 진작에 도움을 준 경찰관에게도 수여한다”고 밝혔다.

부산청 관계자는 “범인 검거에 SNS와 시민의 도움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시청자들에게 알렸다는 점을 높이 샀고, 방송 이후 ‘부산 형사 고생한다’는 시민들의 칭찬이 쇄도해 사기 진작 차원에서 표창한 것”이라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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