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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온 리퍼트 “한·미 동맹은 철갑”

중앙일보 2016.01.12 02:32 종합 7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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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나경원 외통위원장. [강정현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와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가 11일 잇따라 국회를 찾았다. 지난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주재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한 간담회 참석자는 “대북제제 문제에 미국보다는 러시아가 소극적인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미·러 대사 외통위 연쇄 간담회
핵무장론엔 “현 핵우산이 효율적”
티모닌 러 대사 “북핵 외교로 해결”

 이날 오후 2시 리퍼트 대사가 먼저 국회를 찾았다. 나 위원장은 리퍼트 대사에게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유엔의 대북제제결의안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한·미 간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며 “한·미 간의 정보공유, 전략자산의 추가 배치 등을 통한 공고한 공유와 동맹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전날 괌에서 출격한 전략폭격기 B-52의 예를 들며 “ 한국군과 미국군의 호위를 받으며 B-52가 왔다.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한·미가 함께 행동하는 걸 보며 다시 한번 한·미 동맹은 흔들림 없고 철갑(iron-clad)같이 강력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찾은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도 한·미 동맹과 관련해 ‘철갑’이란 표현을 한 적이 있다. 리퍼트 대사는 간담회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패트리엇 미사일과 핵 추진 항공모함 등 대북억지를 위한 전략적 무기 배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한다. 다만 최근 불거진 한국 핵무장론에 대해선 “현재의 핵우산 시스템하에서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본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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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닌 러시아 대사

 오후 3시엔 티모닌 러시아대사가 국회를 찾았다. 나 위원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에 대해 더 강력하고 신속한 제제결의를 채택해야 하는데 러시아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하자 티모닌 대사는 “유엔 안보리가 최종적인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충분한 정보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티모닌 대사는 “북한 지도부의 행동은 그동안 채택된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현재 러시아와 한국, 그리고 다른 당사국들이 평화적이며 외교적인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게 러시아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티모닌 대사는 “북한이 실행한 핵실험의 성격에 대해 판단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앞으로도 6자회담 틀 내에서 핵 문제 해결 모색을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2시간에 걸친 미국·러시아대사의 릴레이 간담회가 끝난 뒤 나 위원장은 “미국과 러시아 모두 북핵 문제에 대해선 용납할 수 없다는 기본 원칙을 똑같이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강 대사 간담회로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중국과 일본은 일정상의 이유로 간담회 참석을 고사했다. 간담회엔 새누리당 정병국·김영우 의원, 더불어민주당 정세균·원혜영·김성곤 의원이 참석했다.

글=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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