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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도 현장 간 듯 생생하게 ‘가상현실’대중화 원년 될까

중앙일보 2016.01.12 02:28 종합 20면 지면보기
디지털 기술 발달에 따른 미디어업계의 새판 짜기가 올해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학계·업계 전문가 10인의 도움말을 들어 2016년 주목할 미디어 트렌드·이슈 일곱 가지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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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화요일] 2016 미디어 ‘디지털 빅뱅’

1. 지상파 3사도 ‘포스트TV’ 뛰어들어

아예 집에 TV가 없는 제로TV 가구, TV라는 플랫폼에 충성도가 없는 이용자들이 계속 늘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1인 방송과 이들을 지원하는 MCN(Multi Channel Network)이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각광받을 것으로 주목된다. 올해는 이런 ‘포스트TV’ 흐름에 대한 지상파의 적극 대응이 예상된다.

인터넷방송의 어법을 지상파 TV 프로그램 안에 도입하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 수준을 넘는 적극적인 공세다. 각 사별로 전담조직을 꾸린다. MBC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스낵 콘텐트 실험 조직”인 SMC(Smart Media Contents)를 지난 연말 설립했다. SBS도 조만간 SBS스튜디오를 출범시킨다. “전통적인 TV 시청자가 아니라 젊은 밀레니얼 세대(이용자)를 찾아가는”(김혁 SBS 플랫폼사업팀장) 프로젝트다.

2. 대형수족관 간 듯 VR체험 앱 공개

SF영화에 나올 법한 기기를 써야만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의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스는 VR앱을 출시하며 신문 독자에게 구글 카드보드를 무료로 배포했다. 이름처럼 골판지(카드보드)에 렌즈를 끼운 초저가 기기다. 고사양 기기도 여럿 출시되는 올해는 VR 대중화 원년으로 점쳐진다. 문제는 “새 기술을 이용한 콘텐트가 얼마나 이용자 만족도를 주느냐”(김경달 네오터치포인트 대표)다. MBC는 VR로 수족관 내부를 체험케 하는 ‘VR여행-블루월드’를 VR앱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다. 1인 방송도 VR 트렌드에 가세한다. 대표적인 MCN 업체 트레져헌터는 뷰티·여행·게임 등 VR 1인 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다. 체험형 콘텐트의 시대가 열릴지 주목거리다.

3. 글로벌 동영상업체 넷플릭스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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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가 한국 영화·드라마의 글로벌 유통에 나설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7일 드디어 국내에 진출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기존 유료방송 요금이 미국에 비해 낮은 데다 OTT 서비스에 대한 국내 이용자 지불 의사가 그리 높지 않은”(김성철 교수)것으로 조사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드라마·영화 등 국내의 최신 콘텐트 확보가 관건이라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미드 매니어 중심으로 “OTT 서비스에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는”(임성희 박사) 계기가 되리라는 의견도 있다. 이러한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국내 시장이 곧 글로벌 경쟁 시장이 되는”(황용석 교수) 새로운 상황도 펼쳐진다,

4. SKT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파장은

국내 미디어 업계의 큰 관심사 중 하나는 SKT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다. 미래부·공정위·방통위 심사에서 승인을 받을 경우 IPTV·케이블 방송사(SO)를 아우르는 대형 플랫폼 사업자가 탄생하게 된다. 방송 영역에서 통신사업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과 함께 케이블 사업자의 위상 변화 등 크고 작은 연쇄반응이 예상된다.

5. 언론사 모바일뉴스 실험 가속화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아티클스’ 같은 새로운 뉴스 플랫폼이 각광받는 가운데 언론사의 모바일 최적화 뉴스 실험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사는 위기이지만 뉴스는 위기가 아니다”(장윤재 교수)라는 지적처럼 모바일에서 뉴스 콘텐트의 영향력은 오히려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단 “추천을 통한 큐레이션 등 개인화된 뉴스 소비 전략, 모바일 온리·온라인 퍼스트·페이퍼 퍼스트 등 세분화된 이용자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데”(정재민 교수) 주류 미디어의 이용자 데이터 분석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뉴스를 통한 빅데이터 저널리즘도 더욱 정교해질 전망이다.

6. 트래픽보다 콘텐트 영향력 주목

조회수나 ‘좋아요’에 과도한 무게를 싣는 건 “그것을 시청률이나 판매부수의 연장으로 보기 때문”(강정수 소장)이란 지적이다. 체류 시간, 본문을 읽는 정도(스크롤뎁스) 등 콘텐트를 평가하는 다양한 지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단순 트래픽보다 미디어나 콘텐트의 영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7. 페이스북·트위터로 쇼핑도

콘텐트 안에 광고가 들어오는 ‘PPL(간접광고)’이나 ‘네이티브 애드’를 지나 올해는 콘텐트 이용과 상품 구매를 연계하려는 시도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해외 경제지 포브스·포춘은 최근 페이스북·트위터 등의 ‘구매(Buy)’ 버튼 도입에 크게 주목했다. 다른 의미에서 콘텐트 커머스 활성화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네이버페이 같은 소액결제시스템 확산이 “디지털 콘텐트 이용자에게 적절한 유료 소비습관을 만들어 주는”(황용석 교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도움말 주신 분(가나다순)=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 소장, 김경달 네오터치포인트 대표,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김혁 SBS 플랫폼사업팀장, 박대민(한국언론재단) 박사,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 임성희(SK플래닛) 박사, 장윤재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정재민 KAIST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교수,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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