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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 향한 새누리 세 갈래 표정

중앙일보 2016.01.05 02:00 종합 10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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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부겸·새누리당 김문수 예비후보와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재만 예비후보(왼쪽부터)가 4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새누리당사에서 각각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20대 총선이 끝나면 또 분열될 게 뻔한 모래성 같은 정당에 국민은 투표하지 않을 것입니다.”

표정관리형, 반사이익 기대감
긴장형, 중도층 표 떠날까 걱정
무풍지대형, 영남·충청권선 관망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신당’에 대해 한 말이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새누리당도 조금이라도 삐걱대면 총선에서 매서운 회초리를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보다 안철수신당을 우선 공격한 김 대표 말처럼 새누리당의 총선 예측이 복잡해지고 있다.

 실제로 당내엔 대략 신당과 관련해 세 갈래의 엇갈린 기류가 혼재하고 있다.

 첫째는 ‘표정관리형’이다. ‘야권 분열의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이들을 말한다. 당내엔 ‘허벅지를 꼬집어 가며 기분 좋은 웃음을 참아 멍이 들었다’는 말도 돌아다닌다. 이들은 대부분 더민주 탈당파 의원 지역구 후보들이다. 지난 3일 더민주를 탈당한 김한길 의원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 예비후보 정송학 전 광진구청장은 “김 의원과 맞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지만 더민주도 후보를 내 3자 대결이 되면 그땐 내가 더욱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 부평갑에 출마 선언을 한 조진형 전 의원도 “지역 보수층엔 내가 경쟁력이 있는 상황에서 3당 경쟁구도가 되면 당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말했다. 인천 부평갑은 더민주를 탈당한 문병호 의원의 지역구다.

 상반된 기류도 존재한다.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중도층이 신당으로 옮겨갈 것을 걱정하는 ‘긴장형’이다. 실제 상당수의 수도권 의원들이 중도이탈을 걱정하고 있다. 중앙일보 4일자 여론조사에선 새누리당 서울 지지율(26.4%)은 전국 평균(35.6%)보다 낮았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쓸 만한 야당이 나왔다’는 여론이 생기면 수도권 표심은 가차없이 새누리당을 떠날 것”이라며 “수도권 민심과 동떨어진 보수색채를 고집하다 보면 제1야당에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갑 예비후보 진수희 전 의원도 “‘1여2야’ 대결이라 해도 야당 한 곳의 인물 경쟁력이 월등하면 오히려 여당 표까지 빠져나갈 수 있다”고 했다.

  ‘무풍(無風)지대형’도 있다. 영남·충청권 의원들이 그렇다.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이 주로 수도권과 호남에서 쟁탈전을 벌이고 있어 이 지역 의원들은 별다른 고민이 없어 보이는 분위기다. 그래서 수도권 의원들과 달리 정국지형 변화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한다. 그럼에도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는 의견이 조금씩 고개를 들 조짐이다.

 하태경(부산 해운대-기장을) 의원은 “ 우리가 쟁점법안 처리 같은 본연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 지지세가 야권으로 등을 돌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최선욱·김경희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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