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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알코올 감기약 약국…조제과정서 섞였을 것으로 추정

중앙일보 2016.01.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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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군포시 한 약국에서 조제한 감기약을 먹은 영유아 7~8명이 구토·발열 증세를 보인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약국 조제 과정에서 에틸알코올이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같은 날 생산돼 유통된 감기약에선 알코올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군포경찰서는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문제 약의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67%의 에틸알코올 성분이 함유됐다는 회신을 받았다. 현재 약국 조제과정에서 알코올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감기약에는 에틸알코올 성분이 포함되면 안 된다.

경찰은 해당 감기약(물약)이 지난해 10월 A사 경기지역 공장에서 생산된 것을 확인했다. 같은 날에 같은 감기약 2300여병이 생산돼 판매됐지만 다른 지역에선 피해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또 알코올 성분이 제조과정에서 섞였다면 자동공정시스템을 통과하기 힘들다. 정상 제품의 무게는 병당 600g 이상이지만 67%의 에틸알코올이 섞인 약은 470~480g으로 무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약국의 약사는 "알코올 성분이 왜 들어갔는지 잘 모르겠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약국과 제약회사 관계자 등 10여명을 불러 조사했으며 조만간 입건 대상자를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경기도 군포시 B약국에서 병원 처방전으로 구입한 감기약(물약)을 먹은 C군(2) 등 7~8명이 구토와 발열 등의 증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C군 등 3명은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아이들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아이들이 이상한 냄새에 약을 뱉어내면서 피해가 크지 않았다.

박수철 기자 park.suche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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