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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안정적 수익창출 일류은행 만들겠다” 이경섭 신임 NH농협은행장

중앙일보 2016.01.0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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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 NH농협은행 신임은행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새문안호 농협은행 신관3층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열고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경섭 신임은행장의 임기는 2017년 12월 31일까지로 2년이다.

이 은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어려운 여건속에서 노력을 다한 김주하 전임 은행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치열한 영업현장에서 직무를 헌신적으로 수행하는 직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했다.

그는 “출범 5년차를 맞는 농협은행은 일류은행으로 비상하느냐, 삼류 은행으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앞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일류 농협은행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은행장은 앞으로 NH농협은행이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첫째 개개인의 역량을 높여 나갈 것, 둘째 경영 패러다임을 은행답게 바꿀 것, 셋째 농협은행이 잘하는 분야에 집중할 것, 넷째 농협은행의 강점을 살릴 것, 다섯째 은행의 기본원칙을 지킬 것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일류 은행이 되고자 하는 비전도 실천하지 않으면 한낱 종이장에 불과하다”며 “직원 모두의 마음을 모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취임사 전문>

사랑하는 농협은행 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농협은행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소임을

부여받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우선, 농협은행에 항상 변함없는 신뢰와 성원을

보내주시는 고객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농협은행에 큰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고

계시는 최원병 중앙회장님, 김정식 부회장님과 김용환

금융지주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조직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주신 김주하 전임 행장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무엇보다도, 치열한 영업 현장에서 맡은 바 직무를 헌신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전국의 농협은행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

농협은행 가족 여러분!

출범 5년차를 맞는 농협은행은 일류 은행으로 비상하느냐, 삼류 은행으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국내 경제의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인터넷 전문은행 출현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불명예스럽게도 출범 이후, 농협은행은 단 한 번도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농협 특유의 온정주의 문화에 글로벌 파생상품 투자, 부동산 PF, 특정 산업에 대한 과도한 여신지원 등 지난날 우리가 역량을 갖추기도 전에 무리하게 추진한 사업 때문입니다. 그 여파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분명합니다.

저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일류 농협은행”으로 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갈 것입니다. 그 길을 가는데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가야 할 방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개개인의 역량을 높여 나가겠습니다.

농협은행은 특수한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경쟁은행에 비해 생산성이 낮습니다. 하지만, 각자가 맡은 업무에 최고 전문가가 된다면 생산성은 저절로 높아질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전문가가 되려한다면 아낌없이 투자 하겠습니다.

전문가로 양성된 직원들을 적소에 배치하여 성과를 내고 그 결과에 따라 우대하겠습니다.

둘째, 경영 패러다임을 은행답게 바꾸겠습니다.

농협은행의 겉모습은 일반 은행과 같지만 경영방식은 아직 중앙회 시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업본부의 비효율, 중간만 하자는 적당주의, 연공서열과 지역안배, 느리고 둔한 조직문화 등 타파해야 할 인습이 곳곳에 산적해 있습니다.

저는 능력있고 우수한 성과를 낸 직원이 보상 받도록 하겠습니다. 생동감 있고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구축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농협은행을 은행다운 은행으로 만들겠습니다.

셋째, 우리가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겠습니다.

우리가 하는 사업이 수익성이 있는지, 다른 은행과 차별화되고 경쟁력이 있는지 철저하게 가려낼 것입니다.

경쟁력이 있는 부문은 자원을 집중 투입하여 핵심 수익원으로 육성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사업은 무리하게 추진하여 우를 범하는 일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자산관리, 핀테크, 글로벌 등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사업 분야는 적극적으로 도전해 나갈 것입니다.

넷째, 농협은행만의 강점을 살리겠습니다.

우리는 다른 은행이 부러워하는 잘 갖추어진 금융지주체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앙회와 유통사업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너지는 미흡합니다.

우리가 가진 강점을 잘 활용하면 생각보다 큰 기회를 얻고,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글로벌 사업도 농업금융과 유통사업을 접목한 사업모델로 진출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은행의 기본원칙을 지키겠습니다.

고객의 재산을 안전하게 늘려주는 것, 필요한 자금을 제때 빌려주는 것, 리스크관리, 정도경영, 사회공헌 등이 은행의 기본입니다.

은행의 기본원칙에 충실하다 보면,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신뢰’라는 값진 자산도 얻을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농협은행 임직원 여러분!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들은 우리가 직면한 현실입니다.

쉽게, 짧은 시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의 역량과 열정이라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제가 여러분을 믿지 않는다면 누구를 믿겠습니까?

전쟁터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것은 바로 옆에 있는 병사입니다. 제가 동료 병사가 되겠습니다. 현장에 직접 찾아가서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겠습니다.

여러분! 일류 은행이 되고자 하는 비전도 실천하지 않으면 한낱 인쇄된 종이장에 불과합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갑시다.

그리고 먼 훗날 후배들에게 이야기합시다.

“여러분에게 멋진 농협은행을 물려주기 위해,
그 때 우리는 희망과 열정을 품고 그 험난한 길을 걸었노라고”

감사합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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