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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3월 한·미·일 정상회담 추진" 보도에 정부 "검토 안한다"

중앙일보 2016.01.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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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정부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올 봄 미국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핵안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이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미 정부는 이번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 타결을 위한 한일 간 합의를 환영하고 축하한다는 뜻을 여러 형태로 표명해 왔으며, 이번 합의의 완전한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합의 이전부터 일본이 미국을 ‘증인’격으로 세워 앞으로 한국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바꾸는 것을 막겠다는 식의 언론플레이를 해온 데 대한 반박으로 볼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일 간 합의는 이뤄졌고, 미국도 충분한 입장 표명을 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를 이행하는 것이고, 그것이 본질”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외교차관급 협의는 조만간 가동될 전망이다. 3국이 세부 사항을 조율중이며,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워싱턴에서 1차 협의회를 했을 때 차기 회의 개최 가능성에 대한 원칙적 공감대가 있었고, 이후 개최 시기 등에 대해 계속 조율해 왔다”며 “특히 지난해 새로 취임한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연초 주변국 방문을 검토해 왔는데, 이달 중 3국 외교차관협의가 열리면 이를 계기로 한·미와 한·일 양자 간 협의와 상견례 기회도 자연스럽게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NHK 방송은 한·미·일 3국이 이달 중순 도쿄에서 임성남 외교부 1차관, 토니 블링켄 미 국무부 부장관, 사이키 아키타카 일 외무성 사무차관이 참석하는 한·미·일 외교차관급 협의를 열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한·일은 이달 중순 일본 도쿄에서 ‘한·일 고위경제협의회’를 열 계획이다. 한국 측에서 이태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차관보급), 일본 측에선 나가미네 야스마사 일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수석대표로 나선다. 양국 간 고위경제협의회는 거의 매해 열리는 연례회의로 이번이 열네번째다. 이번 회의는 위안부 협상이 타결되기 전인 12월 초쯤 이미 확정됐다고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위안부 협의 타결로 양국 관계가 전환점을 맞은 만큼 경제 협의에서도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활발한 논의를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주요관심사인 한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 문제는 이미 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해 분쟁해결 절차가 진행중이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협의 자체가 이뤄지진 않지만, 양국이 관련해 의견을 나눌 수는 있다는 게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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