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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욕하더니, 도널드 트럼프 이슬람 테러단체의 구인 광고에 등장

중앙일보 2016.01.0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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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샤바브 대원 모집 동영상에 등장한 트럼프. [사진 abc뉴스 캡처]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막말을 쏟아낸 도널드 트럼프(70) 미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가 끝내 이슬람계 테러단체의 대원 모집 광고에 등장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급진 이슬람 무장조직 알샤바브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대원 모집 동영상에서 트럼프 후보를 내세워 “반무슬림 국가 미국에 맞서 싸우자”고 촉구했다.

51분짜리 동영상에서 1960년대 미국의 과격 흑인인권운동가 말콤X에 이어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연설 영상 등을 보여주면서 “인종주의와 오랜 차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이 앞으로는 무슬림 사회를 겨냥하게 될 것”이라며 투쟁을 촉구했다. 트럼프 연설 장면은 동영상의 전체 분량에서 5분의 1에 해당하는 10분 간 등장했다.

알샤바브는 퍼거슨과 볼티모어 등지에서 벌어진 경찰의 비무장 흑인청년 살해사건에 관한 영상도 보여주면서 “앞으로 미국내 무슬림들에게 닥쳐올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힐러리 클린턴 미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가 “인종주의적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가 이슬람국가(IS)의 최고 대원 모집책이 되고 있다”고 맹비난한 것이 현실화된 셈이다. 클린턴은 지난 12월 19일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IS가 사람들에게 트럼프가 이슬람과 무슬림들을 모욕하는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보다 극단적인 지하디스트들은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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