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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 400주기 … 부활하는 셰익스피어, 서울 오는 ‘패션계 악동’ 장 폴 고티에

중앙선데이 2016.01.03 00:15 460호 2면 지면보기

세계 오페라계 초특급 스타인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셰익스피어(1564~1616) 타계 400주기를 맞아 전세계적으로 셰익스피어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다양한 무대가 펼쳐진다.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 관련 행사들이 양국에서 많이 열린다. 미술계에서는 탄생 100주년을 맞은 세 명의 거장전이 눈길을 끈다.



◇ 클래식올해 클래식 분야는 한 나라와 도시를 대표하는 유명 오케스트라와 한국을 처음 찾는 세계적인 교향악단의 연주로 풍성한 차림새다.



새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오케스트라는 영국의 평론지 그라모폰이 세계 톱5로 선정한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1월 28~29일)다. 올해로 창단 125주년을 맞았다. 현존하는 최고 지휘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봉을 잡고 베토벤 교향곡 5번과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1번 ‘고전적’,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등을 들려준다.



바흐가 생전에 26년간 직접 지휘했던 성 토마스 합창단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3월 16일)는 바로크?종교?성악 등을 총망라한 걸작 ‘마태수난곡’을 들고 네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스위스와 헝가리에서 보헤미안 음악을 들고 날아오는 손님들도 있다. 스위스 3대 오케스트라인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상임지휘자 제임스 개피건(6월 24일), 헝가리의 명문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음악감독 이반 피셔(10월 10~11일)는 드보르자크 교향곡을 통해 보헤미안 음악의 정수를 들려준다.



프랑스의 자랑인 파리 오케스트라(11월 16일)는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새 사령탑 다니엘 하딩의 지휘로 섬세한 연주를 선사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온화한 리더십과 귀족적인 음색으로 대표되는 거장 마리스 얀손스의 지휘로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12월 4일)이 연주회를 갖는다. 고전을 대표하는 하이든 교향곡부터 방대한 편성과 현란한 관현악법이 두드러지는 독일 후기 낭만주의의 대명사 슈트라우스까지 소화한다.



한국을 처음 찾는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들과의 만남도 2016년 클래식 매니어들을 흥분시키는 라인업이다. 70년 전통의 스페인 내셔널 오케스트라(7월 17일), 독일 관현악의 숨은 병기라 불리는 독일 밤베르크 교향악단(10월 26~27일),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11월 10일)의 첫 내한공연은 하반기 공연의 최대 이슈다.



특히 가장 모험적이며 진보적인 오케스트라로 극찬받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그들의 수장인 마이클 틸슨 토마스와 함께여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15번의 그래미상 수상 경력이 이들의 뛰어난 조합과 연주력을 증명한다. 이번 내한에서는 그래미상 수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섬세하고 깊은 목소리와 넓은 음역을 갖춘 스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3월 12일)의 내한도 놓칠 수 없다. 첨단 기술로도 모방할 수 없는 세계 최고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 황금기에 제작된 4대의 스트라디로 환상의 하모니를 빚어내는 스트라디바리 콰르텟(4월 27일)의 첫 내한공연도 기대된다.

한미사진미술관 전시 ‘Magnum contact sheets’중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아바나, 쿠바, 1963년 ⓒRene Burri / Magnum Photos



◇ 전시미술계 거장들을 추모하는 전시가 이어진다. 스타트는 작고 10주기를 맞은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작된 ‘백남준 그루브_흥’(1월 29일까지)의 바통을 갤러리현대가 ‘백남준, 서울에서’(1월 28일~4월 3일)로 이어받는다. 평생의 친구였던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며 1990년 갤러리현대 뒷마당에서 행한 진혼굿 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와 관련된 오브제와 기록들을 26년 만에 공개하는 자리다. 서울시립미술관도 6월 중 페스티벌 형식으로 추모전을, DDP에서는 10월 간송미술관의 고미술과 백남준의 디지털 아트를 한데 묶는다.



탄생 100년 주년을 맞은 세 거장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집중 조명한다. 연해주에서 태어나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해 화가이자 교육자로 삶을 마친 변월룡(1916~1990), ‘국민화가’ 이중섭(1916~1956), 한국 근대 추상의 선구자 유영국(1916~2002)이다. 특히 조선 및 러시아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겪어내며 러시아 아카데미즘 미술의 정수를 담아낸 변월룡의 삶은 조국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한불수교 130주년과 관련,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프랑스 프리쉬 라 벨드 메 현대미술센터와 공동주최하는 ‘에코 시스템: 질 바비에’(4~7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프랑스 장식미술전(5~6월),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현대 사진의 대표작을 선보이는 기념 사진전(4~5월), DDP에서는 도발적인 패션으로 유명한프랑스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의 전시(3~6월)가 이어진다.



세계적인 거장으로는 덴마크 출신의 설치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10월, 삼성미술관 리움), 인도 출신의 설치 미술가 아니쉬 카푸어(9월 예정, 국제갤러리)가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민중 미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가나아트센터가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기획한 ‘한국현대미술의 눈과 정신2-시대의 고뇌를 넘어, 다시 현장으로’(2~3월)를 선보이고 금호미술관이 참여미술 작가인 민정기 화백의 개인전(10~11월)을, 학고재갤러리 역시 ‘민중화가’ 신학철 화백의 개인전(9월)을 개최한다.



◇ 공연셰익스피어 관련 작품이 쏟아진다. 국립극단은 셰익스피어의 ‘겨울이야기’(1월)로 문을 열어 ‘십이야’(12월)로 문을 닫는다. 서울시극단은 가족음악극 ‘템페스트’(1월), ‘헨리4세-왕자와 폴스타프’(3월) 등 모든 정기 공연을 셰익스피어로 채우고, 예술의전당은 지난해 화제작 ‘페리클래스’(11월)를 재연한다.



‘햄릿’은 수시로 옷을 갈아입는다. 국립극장이 독점 상영하는 영국 NT라이브 ‘햄릿’(2월)을 비롯해 연극열전의 ‘햄릿_더 플레이(가제)’(8월), 서울시극단 ‘함익’(9월), LG아트센터의 덴마크 리퍼블리크 시어터 내한공연 ‘햄릿’(10월), 예술의전당 기획 뮤지컬 ‘라비다’(11월)까지 모두 ‘햄릿’을 재해석한다.



무용계도 한몫 거든다. 세종문화회관이 기획하는 ‘셰익스피어 인 발레’(10월)가 ‘햄릿-구속과 해탈 사이’‘한여름밤의 꿈’ 등을 선보이고 유니버설발레단도 케네스 맥밀란 버전 ‘로미오와 줄리엣(10월)’을 4년 만에 재연한다. 국립발레단도 ?말괄량이 길들이기(6월)?를 다시 선보인다.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공동제작물도 다양하다. 국립극단은 프랑스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의 ‘빛의 제국’(3월)을 국내 초연 후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5월 공연한다. 국립극장은 프랑스 샤이오극장과 공동제작한 신작 ‘조세 몽탈보와 국립무용단’(3월) 국내 초연 후 6월 샤이오극장에서 2주간 무대에 올린다. 4월 프랑스 테아트르 드 라빌에 진출하는 국립창극단의 ‘변강쇠 점찍고 옹녀’는 5월 앙코르된다. 국립현대무용단도 ‘이미아직’(4월)을 6월 샤이오극장 공연에 앞서 선보이고, 벨기에 리에주극장과의 공동 제작 신작도 각각 7월과 12월에 교류 공연을 펼친다.



뮤지컬계는 3편의 창작 초연 대작이 빛을 본다.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3월)는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데스노트’의 작가 아이반 멘첼 등 최고 창작진과 제작비 250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서태지 주크박스 뮤지컬 ‘페스트’(7월)는 박칼린 연출이 지휘봉을 잡고, 충무아트홀이 자체 제작하는 ‘벤허’(8월)는 왕용범 연출·이성준 작곡 등 흥행작 ‘프랑켄슈타인’의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오디뮤지컬의 ‘뉴시즈’(4월)와 CJ E&M의 ‘보디가드’(12월)는 라이선스 초연 대작이다. ●



 



 



글 정형모·서정민·민경원·유주현 기자, 사진 빈체로·한미사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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