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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스타워즈7, 오리지널을 이렇게 오마주 했습니다

[매거진M] 스타워즈7, 오리지널을 이렇게 오마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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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시리즈(1977~)의 일곱 번째 에피소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12월 17일 개봉, J J 에이브럼스 감독, 이하 ‘깨어난 포스’)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1977~1983)에 바치는 오마주로 가득하다. 아직 ‘스타워즈’ 시리즈가 낯선 신규 관객들의 입문을 돕기 위해 ‘깨어난 포스’ 속에 숨은 원작 설정과 의미를 한 곳에 모았다. 이른바 ‘스타워즈 속성 정복 참고서’다. '오래전, 멀고 먼 은하계'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을 여기 싣는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스타워즈:꺠어난 포스' 단기 속성 가이드



시리즈의 상징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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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시리즈의 오랜 전통은 힘찬 주제곡과 함께 사다리꼴 형태로 올라가는 오프닝 자막(사진1)이다. 이 자막은 은하계의 정치?군사적 상황, 주요 인물의 행적 등 영화 속 배경을 간략히 소개하는 역할을 해왔는데, '깨어난 포스'도 예외는 아니다. 새로운 장면이 대각선 또는 상·하·좌·우 방향으로 앞 장면을 덮는 고전적인 와이프(Wipe) 화면 전환 방식(사진2)도 그대로 사용됐다. 전투기 조종사의 얼굴을 화면 가득 포착하는 앵글, 광활한 우주를 느린 속도로 조망하는 카메라 움직임 역시 오리지널 3부작에서 물려받은 부분이다. J J 에이브럼스 감독이 전작에서 즐겨 사용해 온 영상 효과도 곳곳에 녹아있다. 카메라 렌즈에 빛이 들어올 때 생기는 렌즈 플레어(Lens Flare) 현상이나, 화면의 한 지점을 급격히 확대하는 스냅 줌(Snap Zoom)이 대표적이다.

자쿠 행성과 스타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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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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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에피소드6-제다이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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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깨어난 포스


‘깨어난 포스’의 주인공 레이(데이지 리들리)가 사는 자쿠 행성은 ‘스타워즈: 에피소드4-새로운 희망’(1977, 조지 루카스 감독, 이하 ‘새로운 희망’)의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가 자란 타투인 행성과 비슷한 사막 행성이다. 게다가 자쿠는 ‘깨어난 포스’로부터 약 30년 전 사건인 ‘스타워즈: 에피소드6-제다이의 귀환’(1983, 리처드 마퀸드 감독, 이하 ‘제다이의 귀환’) 직후 수세에 몰린 은하 제국군이 최후의 저항을 펼쳤던 장소다. 때문에 자쿠 행성 표면에는 침몰한 제국 전함의 잔해가 널려 있는데, 레이가 고철을 수집하는 곳은 제국군의 최고급 함선인 ‘임페리얼 스타 디스트로이어’다. 심지어 레이는 제국군의 4족 보행 병기 AT-AT의 잔해를 집으로 꾸미고 산다(사진1).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군사 집단 퍼스트 오더는 행성을 파괴할 수 있는 거대 무기 ‘스타킬러 기지’를 건설한다. 행성 중앙의 포문에서 에너지 광선을 발사하는 스타킬러는 생김새와 기능면에서 ‘새로운 희망’에 등장한 제국군의 군사 무기 ‘죽음의 별(사진2)’과 매우 닮았다. 스타킬러 기지를 지휘하는 헉스 장군(돔놀 글리슨) 역시 죽음의 별 건설자 타킨 총독(피터 쿠싱)과 겹친다.

새로운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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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데이지 리들리) = 자쿠 행성에서 고철을 수집하는 넝마주이 소녀. 우연히 저항군을 돕게 되며 자신도 몰랐던 포스의 힘에 눈을 떠간다.

* 얼마나 닮았나= 루크의 선량한 천성 50% + 아나킨의 포스 잠재력 25% + 레아(캐리 피셔)의 여성적 매력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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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로 렌(애덤 드라이버) = 퍼스트 오더의 사령관이자 어둠의 힘에 물든 악당.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루크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 얼마나 닮았나= 다스 베이더(목소리 출연·제임스 얼 존스)의 가면 속 카리스마 35% + 아나킨의 선악 갈등 35% + 팰퍼틴 황제(이언 맥디어미드)의 포스에 대한 집착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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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존 보예가)= 퍼스트 오더에서 탈영한 스톰트루퍼 병사. 저항군인 포의 탈출을 돕다가 자쿠 행성에 불시착한 그는 레이의 모험에 동참하게 된다.

* 얼마나 닮았나
= 한 솔로(해리슨 포드)의 모험가적 기질과 유머 감각 60% + 루크의 동지애와 사명감 30% + C-3PO의 수다스러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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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오스카 아이삭) = 저항군 최고의 비행 실력을 갖춘 엘리트 조종사. 루크의 행방이 담긴 비밀 지도를 운반하다 카일로에게 붙잡힌다.

* 얼마나 닮았나
= 반란군 최고 조종사 웨지 안틸레스(데니스 로슨)의 비행 기술 50% + 루크의 전투기 사격술과 집중력 35% + 솔로의 쿨한 성격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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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88 = 포를 대신해 비밀 지도를 저항군에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귀여운 드로이드('스타워즈' 세계관에서 로봇을 뜻하는 용어).

* 얼마나 닮았나
= R2-D2가 '새로운 희망'에서 맡은 임무의 유사성 60% + C-3PO를 능가하는 감정 표현력 40%




그 때 그 장면

1. 마인드 컨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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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에피소드4-새로운 희망


퍼스트 오더에게 붙잡힌 레이는 카일로와 접촉하고 난 뒤 자기 안에 잠재된 포스의 힘을 깨닫는다. 레이가 포스를 이용해 자신을 감시하던 스톰트루퍼 병사에게 “나를 풀어주고 나가라”고 지시하자, 병사는 즉시 레이의 말을 따른다. ‘새로운 희망’에서도 비슷한 대목이 등장했었다. 반란군의 비밀 정보를 운반 중이던 R2-D2가 스톰트루퍼 병사에게 검문 받을 위기에 처하자, 제다이인 오비완(알렉 기네스)이 포스를 사용해 “이들은 너희가 찾는 드로이드가 아니다”라며 병사를 세뇌시킨다.

2. 전투기 침투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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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에피소드4-새로운 희망


‘깨어난 포스’에서, 포가 이끄는 저항군의 전투기 편대는 퍼스트 오더의 스타킬러 기지를 파괴하는 작전에 투입된다. 저항군의 X-윙 전투기가 스타킬러 기지의 복잡한 내부를 빠르게 비행하는 장면은 ‘새로운 희망’에서 루크와 반란군이 전투기를 타고 죽음의 별 내부에 침투하던 장면과 흡사하다. 레이가 조종하는 밀레니엄 팔콘 호가 퍼스트 오더 전투기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부서진 제국군 함선 내부로 진입하는 장면은 ‘제다이의 귀환’에서 루크가 제국 함선에 침투하는 장면과 겹친다.

3. 다리 위의 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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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에피소드5-제국의 역습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다리는 늘 운명을 결정짓는 장소였다. '스타워즈:에피소드5-제국의 역습'(1980, 어빈 커쉬너 감독)에서 루크가 다스 베이더의 정체를 알게 된 곳도, ‘스타워즈:에피소드3-시스의 복수’(2005, 조지 루카스 감독, 이하 ‘시스의 복수’)에서 아나킨이 스승 오비완(이완 맥그리거)과 처절한 광선검 전투를 벌인 곳도 다리였다. ‘깨어난 포스’의 카일로는 스타킬러 기지 속 다리 위에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마지막 시험을 치른다. 여러 팬들을 충격과 비탄에 빠뜨린 장면이다.

30년 전통의 명대사
 

“포스가 함께 하길(May The Force Be With You).”


- 레아 장군이 루크를 찾아 떠나는 레이에게 건넨 작별 인사

*‘스타워즈’ 시리즈를 상징하는 명대사. 제다이 기사들이 서로에게 행운이나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인사말이다.
 

“예감이 안 좋은데(I Have A Bad Feeling About This).”


- 감금 중인 괴물 라스타가 풀려난 걸 알아챈 솔로의 혼잣말.

*루크와 솔로가 ‘새로운 희망’에서 처음 썼던 대사. '스타워즈' 시리즈의 여러 주인공들이 위기 상황에 맞닥뜨릴 때마다 자주 쓰는 말.
 

“전 너무 늦었어요(It's Too late).”


- 카일로가 아직 선한 길을 택할 수 있다고 자신을 설득하는 솔로에게 던진 대답.

*‘제다이의 귀환’에서 죽어가는 다스 베이더가 루크에게 했던 대사 “아들아, 난 너무 늦었단다(It Is Too Late For Me, Son)”와 대비된다.

추억돋는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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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에피소드5-제국의 역습


'스타워즈' 시리즈의 OST 중 가장 귀에 익은 곡은 영화 첫 장면에 울려퍼지는 ‘스타워즈 주제곡(Main Title)’이다. '깨어난 포스'에는 이 주제곡 외에 오리지널 3부작에 삽입된 여러 명곡이 재등장한다. 솔로와 레아의 애틋한 러브신(사진1)에 깔렸던 삽입곡 ‘한 솔로와 공주(Han Solo And The Princess)’의 서정적인 멜로디는 ‘깨어난 포스’에서 노년에 접어든 솔로와 레아가 재회·작별하는 장면(사진2)에서 그대로 흘러나온다. 루크가 타투인 행성의 석양을 바라볼 때(사진3) 흐르는 ‘쌍둥이 행성의 일몰(Binary Sunset)’은 장중한 선율로 ‘깨어난 포스’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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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깨어난 포스


흥미로운 건, 퍼스트 오더의 배후에 있는 정체불명의 악당 스노크(앤디 서키스)가 등장할 때 나오는 음산한 음악이다. ‘깨어난 포스’에 첫 등장한 스노크의 정체는 영화 끝까지 밝혀지지 않지만, 스노크와 카일로의 대화 장면에 삽입된 이 음악은 ‘시스의 복수’에서 팰퍼틴 황제가 아나킨에게 자신의 스승이자 강력한 악의 군주였던 '다스 플레이거스'의 전설을 들려줄 때(사진4) 깔린 배경음악과 같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일부 팬들은 스노크의 정체가 다스 플레이거스일 거라고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 처음 등장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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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선검의 반사광
오리지널 3부작 제작 당시엔 CG(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한계로 광선검의 빛이 배우의 얼굴이나 신체에 반사되는 디테일을 표현할 수 없었다.‘깨어난 포스’는 시리즈 최초로 광선검의 움직임에 따라 반사광의 세기와 위치가 달라지는 기술을 표현해냈다. 촬영 현장에서부터 실제 빛을 내뿜는 광선검 소품으로 촬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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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맷 벗은 스톰트루퍼
프리퀄 3부작의 클론 트루퍼를 제외하고, 오리지널 3부작에서 제국 병사 스톰트루퍼는 단 한 번도 헬멧을 벗은 적이 없었다. ‘깨어난 포스’의 흑인 주인공 핀은 처음으로 맨 얼굴을 드러낸 스톰트루퍼다. 헬멧을 벗기 전, 핀은 사망한 동료 병사가 핀의 헬멧에 남긴 핏자국으로 다른 병사들과 구분된다. 스톰트루퍼가 피를 흘리는 묘사도 시리즈 최초로 등장했다.

카일로의 ‘남다른 포스'
카일로는 매우 독특한 방식의 포스를 사용한다. 자신을 향해 발사된 블라스터 소총 광선을 허공에 정지시키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제다이 기사들이 광선검으로 광선을 받아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시리즈 최초로 십자형 광선검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한 스타워즈 팬은 이 광선검에 맞는 검술을 개발해 유튜브(Youtube)에 올리기도 했다.

 

 

당신이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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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크레이그

카메오로 출연한 할리우드 스타
'깨어난 포스'에는 이름난 할리우드 스타들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일개 스톰트루퍼 병사로 출연한 ‘007’ 시리즈(1962~)의 다니엘 크레이그가 대표적이다. 레이의 포스에 세뇌돼 그를 풀어주는 병사 역할이다. 사이먼 페그는 외계인 고물상 운카르로 출연했다. 휴 잭맨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스톰트루퍼의 목소리를 연기했다는 루머도 있다. 신형 스피더에 대해 잡담을 나누던 두 병사다.

스핀오프 ‘스타워즈:로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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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난 포스’의 속편 ‘스타워즈: 에피소드8'(가제, 라이언 존슨 감독)은 2017년 5월 개봉 예정이다. 그에 앞서 내년 12월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스핀오프 영화 ‘스타워즈: 로그 원’(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선보인다. ‘새로운 희망’의 앞 이야기로, 제국군에게서 죽음의 별 설계도를 훔친 반란군의 전투기 편대 ‘로그 원’의 이야기다. 매즈 미켈슨과 펠리시티 존스, 중국 액션배우 견자단이 출연한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joon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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