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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사망 발표 3시간 만에 ‘김양건 조전’

중앙일보 2015.12.31 03:22 종합 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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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30일 김양건(73·사진)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의 사망과 관련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 명의로 조의를 표하는 전통문을 보냈다. 홍 장관은 전통문에서 “8월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의미 있는 합의를 이끌어낸 김양건 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전통문을 오전 10시40분 북한 통일전선부 앞으로 보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오전 대남 업무를 총괄해온 김 비서의 사망을 발표한 지 3시간 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목함지뢰 사건 이후 고조된 남북 긴장을 해소한 8·25 합의의 당사자였던 김양건 비서의 무게감을 고려해 조전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북측 주요 인사의 사망과 관련해 통일부 장관 명의의 전통문을 보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2006년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사망 이후 9년 만이다.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엔 통일부 대변인이 “북한 주민에게 위로를 전한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양건 동지가 교통사고로 주체 104(2015)년 12월 29일 6시15분에 73살을 일기로 애석하게 서거했다”며 김 비서를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충직한 혁명전사”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가장 가까운 전우”라고 칭했다.

국가정보원은 30일 김 비서의 사인에 대해 국회 정보위원회 유선 보고에서 “그가 김정은 위원장과 반목해왔다는 징후가 전혀 없었다”며 “현재로서는 교통사고 이외의 가능성을 보고 있지 않다”고 했다고 복수의 새누리당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북한은 김 비서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장의위원회를 꾸렸다. 장의위원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맡았다. 김정은의 최측근이자 대남통인 김 비서는 지난 8월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함께 청와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판문점에서 만나 8·25 합의를 이끌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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