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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제경제 '블랙 스완'은…트럼프? 아이폰7?

중앙일보 2015.12.30 17:18
시장은 예상치 못 한 돌발 악재(블랙 스완)에 당황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은 예고된 이벤트였던 탓에 시장은 차분했다. 시장은 오히려 유가 폭락과 6~7월 중국 증시 붕괴, 폴크스바겐 사태 등에 우왕좌왕했다. 내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블랙 스완’은 무엇일까.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와 블룸버그가 예상한 2016년 블랙 스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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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승리=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은 금융시장의 악몽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가 정권을 쥐면 미국이 군비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의 안보 위협과 러시아 시리아 내전 개입에 맞서기 위해 군사력을 확대할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의 '환율 조작 의혹'에 목소리를 높이는 트럼프가 권력을 잡으면 '무역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아이폰 7’ 출시 지연=애플은 내년 9월로 아이폰 새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설계상 결함이나 중국에서의 생산 차질로 인해 아이폰 7의 출시가 미뤄지면 세계 증시에 재앙이 될 수 있다. 애플의 실적은 아이폰 새 모델이 좌우한다. 아이폰 7의 출시 지연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세계 최대의 시가총액 기업인 애플의 부진은 미국 증시를 떠받치는 정보기술(IT) 업종 전반에 타격을 주는 악재가 될 수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사임=양적완화(QE)를 실시하며 유럽 채권 시장을 안정시킨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의 임기는 2019년까지다. 하지만 드라기의 갑작스런 사임 가능성이 제기됐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실각할 경우 드라기가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어서다. 유로존 회원국과의 정치 싸움에 지친 드라기가 내년 7월에 임기가 끝나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직을 노릴 수도 있다. 드라기가 ECB 총재직을 내놓으면 통화 완화 정책에 반기를 들어온 독일의 입김이 더 세질 수 있다. 유로존에 먹구름이 몰려올 수 있다.

◇‘유니콘’ 몰락=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스타트업을 지칭한다.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와 숙박 공유 서비스 업체 에어비앤비가 대표격이다. 유니콘이 시장과 투자자의 주목받으며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되는 등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 145개 유니콘의 기업가치 평가액이 5000억 달러에 이를 정도다. 유니콘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본격화하면 절반 가량이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은 충격에 휩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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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낙마=타임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낙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메르켈의 난민 환대 정책이 독일 내부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ECB의 양적완화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등에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던 볼프강 슈이블레 재무장관이 메르켈의 자리를 이어받게 되면 유로존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로존 탈퇴)=올해 그리스 채무문제 해결을 놓고 분열했던 유럽연합(EU)의 향배가 내년엔 영국의 손에 달렸다. 내년 6월 EU 탈퇴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가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EU의 운명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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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착륙=중국의 성장세가 느려지고 있다. 중국 국책연구기관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6.9%)보다 낮은 6.7%로 예측했다. 모건스탠리는 5%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가 둔화하면 원자재 값을 더 끌어내리게 되고 결국 브라질 등 남미 국가의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국부펀드 투매=전 세계 국부펀드가 보유한 자산은 4조3000억 달러다. 대부분이 산유국의 ‘오일머니’다. 유가 급락으로 산유국이 재정난에 빠지며 국부펀드도 위태로워지고 있다. 살림이 빠듯해진 산유국이 곳간에 손을 댈 가능성이 커진다. 산유국 국부펀드가 보유 자산을 내다 팔면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세계 금융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하현옥·김현예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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