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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원 포함 대기업 19곳 구조조정…·대우조선·현대상선 빠져

중앙일보 2015.12.3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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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9곳이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11곳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8곳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는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이런 내용의 2015년 수시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11~12월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368곳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다. 4단계 평가(A~D등급) 중 A·B등급은 정상기업이지만 C등급은 워크아웃, D등급은 법정관리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에 따르면 구조조정 대상 중 상장사는 세 곳인데 이 중 한 곳은 29일 이미 산업은행이 워크아웃을 개시한 동아원이다. 올해 5조원대 손실을 냈다가 채권단이 손실을 보전하기로 한 대우조선해양과 경영난에 빠진 현대상선은 정상등급을 받아 구조조정 대상에서 빠졌다.

금감원은 상반기 대기업을 대상으로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35개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다시 수시 평가를 한 건 하반기 들어 대내외 경제 여건이 불안해져 한계기업이 늘어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정기평가와 수시평가를 합치면 올해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은 총 54개로 지난해(34개)보다 59% 늘었다.

업종별로는 철강 세 곳, 조선·기계제조·음식료가 각 두 곳이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총 12조5000억원이다. 조선업종 공여액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금융권이 쌓아야 하는 추가 충당금은 1조5000억원이어서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 개정안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워지면서 워크아웃 대상 기업에 대해서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런 차원에서 금감원은 주채권은행을 통해 미리 대상기업에 통보를 했다. 그 결과 워크아웃 대상 기업 11곳 중 네 곳은 이미 구조조정을 신청했고, 다른 한 곳도 연내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6곳은 연내 워크아웃을 신청할 가능성이 작다. 기업 동의와 채권단 협의 절차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기촉법이 내년 1월 1일 실효되면 이들을 대상으로 채권단 자율협약 방식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2006년 기촉법 실효 때도 일부 채권 금융회사의 비협조로 현대LCD·팬택·VK 등의 구조조정이 실패하거나 상당기간 지체된 전례가 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이날 17개 시중은행의 여신 담당 부행장을 긴급 소집했다. 진 원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실효될 경우 공백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각 은행이 채권단 자율협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수시위험평가에서 주채무계열 소속기업에 대한 위험평가를 별도로 실시한 결과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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