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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日 신문 "한국, 일본이 10억엔 내기 전 소녀상 철거 이해 표시"

중앙일보 2015.12.3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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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의료 지원 등을 위해 10억엔(약 97억원)을 내기 전에 서울의 일본대사관에 앞에 설치된 소녀상을 철거하는데 대해 한국 정부가 이해를 표시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이 소녀상을 가능한 한 빨리 철거하도록 요구한데 대해 한국 정부도 전향적으로 대응할 생각을 보였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소녀상 철거가 진척되지 않은 채 10억엔을 내게 되면 외교장관 합의에 대해 일본 안에서 이해를 확산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한국측 움직임을 주시할 생각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내년초 예산에서 10억엔을 갹출하는 방법에 대한 조율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사히 신문도 이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소녀상 이전이 돈을 내는 전제가 되고 있다는데 대해 한국과 내밀하게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이 만드는 재단에 10억엔을 내는 조건으로 소녀상 이전을 주장했고 한국으로부터 이에 관한 내락(內諾·비공식 승인)을 얻었다고 판단했다. 아베 총리가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관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의 보고를 받고서 “합의된 것은 확실히 ‘팔로우업(follow-up·후속조치)’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은 소녀상 이전 문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아베 총리가 소녀상 문제에 집착하는 것은 지지기반인 보수층에 대한 배려 때문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28일 회견에서 일본의 소녀상 철거·이전 요구와 관련해 “한국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 밝힌 바 있으며, 이후 한국 정부는 소녀상 이전에 합의한 것은 아니라고 말해왔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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