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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베 "28일로 모든 것이 끝났다. 사죄하지 않는다"

중앙일보 2015.12.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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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28일로 모든 것이 끝났다. 사죄하지 않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합의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 하루 뒤인 29일 “어제(28일)로 모든 것이 끝났다. 이제 사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산케이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앞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절 말하지 않겠다. 차기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언급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얘기해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한국 외교장관이 TV 카메라 앞에서 불가역적이라고 말했고 이를 미국이 평가하는 절차를 밟았다”며 “(이는) 지금까지 한국이 움직여온 골대를 고정해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아베는 또 “이렇게까지 한 다음에 약속을 어기면 한국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끝”이라고 언급했다. 아베 총리의 이 발언은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 우익 세력이 이번 합의에 반발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합의에 대한 정치인 언행과 관련해서는 일본내에서도 우려가 적잖다. 기미야 다다시(木宮正史) 도쿄대 교수는 28일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를 허사로 만들어버리는 ‘망언’이 속출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히라이 히사시(平井久志) 리쓰메이칸대 객원교수도 “일본 측에서는 특히 정치인이 부주의한 발언을 삼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의 경계감도 강하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30일 이번 합의에 대해 “(한일 모두)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 측도 국내의 여러 다양한 이해관계 세력들을 잘 설득하길 바라고,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언행들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해 10억엔(약 97억원)을 내기 전에 소녀상을 철거하는데 대해 한국 정부가 공감했다는 일부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 소설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일본 정부 당국자도 합의 사항은 윤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이 말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혼다 의원 "역사적 이정표"=2007년 미국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던 마이크 혼다(캘리포니아주) 미 연방하원의원은 이번 위안부 협상 타결에 대해 "완벽과는 거리가 멀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한 발짝 나아간 역사적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고,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의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 양국이 첨예한 갈등을 풀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유지혜 기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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