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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오바마가 동맹국 이스라엘 총리의 전화를 감청한 까닭

중앙일보 2015.12.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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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9일 백악관에서 만남을 가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뉴시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이스라엘 주요 인사를 감시하며 스파이 행위를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 저널에 따르면 올해 초 이란 핵 협상에 반대하는 네타냐후 총리를 감시하기 위해 백악관은 NSA에 지시해 미국 의회 인사와 이스라엘 인사간의 사적 통화를 감청했다.

당시 백악관은 미국 내 유대인 그룹과 친 이스라엘 의회 인사를 통해 이스라엘 지도급 인사 활동을 감시하며 이스라엘의 입장이 이란 핵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지를 분석했다. WSJ은 NSA가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국가 안보를 위해 정보수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2013년 전직 NSA 출신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대규모 감청 사실 폭로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동맹국에 대한 감청을 하지 않겠다고 재확인한 상황에서 발생해 논란이 예상된다. 당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 등 유럽연합(EU)국가 정상들이 감시 대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국제 문제가 됐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동맹국 지도자들은 소위 ‘보호 명단’에 포함되며 NSA의 감시를 받지 않을 것이라 약속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WSJ은 “의회 인사의 전화 통화 등을 감시한 것은 추후 오바마 행정부의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네타냐후 총리 감시 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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