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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전무죄' 부자병 美10대 소년, 술 마시고 게임하다 결국…

중앙일보 2015.12.30 10:38
미국 텍사스의 ‘부자병(affluenza)’ 10대 소년으로 불린 이선 코치(18)가 법원의 보호관찰 명령을 어기고 잠적한 혐의로 멕시코에서 체포됐다고 CNN 등 미 언론이 29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미 텍사스주 타런트 카운티 경찰당국은 기자회견에서 “코치와 그의 모친 토냐가 전날 멕시코 할리스코주에 있는 유명 휴양지인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현지 멕시코 경찰에 붙잡혔다”며 “토냐에 대해선 구속 영장을 발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치는 2013년 텍사스에서 음주운전으로 시민 4명을 차로 치어 죽인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재판에서 “삶이 너무 풍요로워 감정을 통제할 수 없는 ‘부자병(affluenza)’증상을 앓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법원은 이런 황당한 주장을 받아들여 그에게 징역형 대신 보호관찰 10년형을 선고했다. 이후 미국에서 ‘유전무죄(有錢無罪)’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코치는 순식간에 텍사스 ‘부자병’ 소년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징역형을 피한 코치는 법원 명령에 따라 운전을 할 수 없고, 술과 약도 복용해선 안 됐다. 하지만 이달 초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게임 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감옥에 보내야 한다” 등 여론이 급속히 악화됐다. 코치는 지난 10일 보호관찰관과의 접견 약속을 어기고 잠적했다. 경찰은 코치가 모친 토냐의 도움을 받아 함께 도주한 것으로 보고, 추적에 나섰다.

코치는 체포 당시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금발인 머리와 수염을 짙은 갈색으로 염색한 상태였다고 한다. CNN은 코치의 혐의가 사실이라면 보호관찰 명령이 취소되고 최대 징역 10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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