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구라, 인터넷 욕쟁이 → 대상 영예 '인생역전'

온라인 중앙일보 2015.12.30 09:23
기사 이미지

김구라(45)가 마침내 웃었다. 데뷔 22년만에 쾌거다.

김구라는 29일 열린 2015 MBC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을 제치고 영예의 대상을 안았다.

그가 대상을 받기까진 순탄치 않았다. 과거 인터넷 욕쟁이에서 지금의 대상까지 책을 써도 한 권은 나올 분량이다.

1993년 SBS 2기로 데뷔한 김구라는 오랜 무명 시절 인터넷 방송을 하게 된다. '시사대담' '진실게임' 등 당시 인터넷이 활발하지 않았던 시대지만 그의 방송력은 대단했다. 2004년 KBS 라디오 '김구라의 가요광장'으로 본격 지상파에 들어온 이후 '개그사냥'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그러나 그만큼 잡음도 많았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활동했고 자신이 내뱉었던 수많은 욕설과 음담패설등으로 끊임없는 비난을 받는다. 특히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막말이 발각돼 비난을 받게 되어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기에 이른다. 특히 이효리와 문희준, 신지 등 수많은 연예인을 괴롭혔고 훗날 '라디오스타'나 다른 방송에서 사과하기 바빴다.

위안부 발언 논란 후 1년여 자숙기간을 거쳐 2012년 9월 다시 방송가로 돌아왔다. 이후 '택시' '화성인 바이러스' 등 케이블을 시작으로 지상파까지 자연스레 안착했다. 아들 김동현과 나란히 방송에 나오는 등 단란해 보였지만 속은 그렇지 않았다. 전 부인의 빚 보증으로 경제난에 시달렸고 방송에서 빚 얘기를 웃음으로 승화하는 등 제 살 깎아먹기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 여름 결국 합의 이혼했고 '이혼' 마저도 스스럼없이 얘기한다.

현재 김구라의 MBC 지분은 상당하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복면가왕' '라디오스타' '능력자들' '옆집의 CEO' 등에 MC로 활약 중이다. 특히 '마리텔' '복면가왕'은 올해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이끄는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여전히 날카로운 질문과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독설 등으로 이제는 자신의 시그니처를 완성했다.

김구라는 대상을 받은 후 "나는 수상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 이 수상이 방송 생활을 규정짓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지 않은 분들이 나를 불편해하신다. 내가 과거에 했던 잘못을 평생 사죄하고 반성해야한다. 이런 문제적 인물이 대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 나는 문제가 있는 인물이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