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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북한 대남 브레인 김양건 사망…남북관계 파장은

중앙일보 2015.12.3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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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대남업무 베테랑인 김양건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사망하면서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김양건 비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몇 안 되는 최측근이기도 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30일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동지의 가장 가까운 전우이며 견실한 혁명 동지“라는 이례적 표현을 썼다. 통신은 김 비서의 사인이 교통사고라며 ”29일 6시15분에 73세를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하였다”고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전 7시45분 현재 "관련 사항을 파악 중"이라면서도 "김양건 비서의 무게감을 볼 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건 비서는 지난 8·25 합의의 북측 당사자였다. 판문점에서 8월21일부터 열린 회담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함께 나와 남측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만났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특사 격으로 깜짝 방한시킨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했다.

김양건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부터 내리신임을 얻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대남 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그를 대남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인 통일전선부장으로 2007년 3월 임명했다. 김양건은 같은 해 10월 고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평양에서 열린 회담장에 배석한 유일한 북측 인물이 김양건이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김양건은 북측을 대표해 대남 업무에 나섰다. 2009년 임태희 당시 노동부장관을 싱가포르에서 비밀리에 만난 적도 있다. 당시 쌀·비료 등을 요구하며 “합의문 없이 돌아가면 나는 죽는다”고 사정한 적도 있다. 김양건의 부인이 김정은 위원장의 생모를 도와 후계체제 구축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았다고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김양건의 부인을 ‘이모’라고 부를 정도로 가깝다는 첩보도 있었다. 실제로 김양건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현장에서 짝다리를 짚거나 김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와 눈을 똑바로 마주한 채 대화를 하는 등 최측근으로서의 여유로운 모습을 과시하기도 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정치] 김양건 사망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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