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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맞춰 학과 개편하는 대학 19곳 뽑아 3년간 6000억원 지원

중앙일보 2015.12.30 03:25 종합 1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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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회 수요에 맞춰 학과 전공을 개편하고 정원을 이동하는 대학 19곳을 선정해 3년간 6000억원을 지원한다. 일자리 중심으로 학과 구조를 바꿔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과 대학이 배출하는 인력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산업 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PRIME·프라임) 사업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교육부, 프라임 사업 계획 확정
지원금 10%는 기초학문에 쓰게

 프라임 사업은 지난 10월 사업계획 시안이 공개된 이후 대학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참여 대학이 1년에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금이 50억원에서 최대 300억원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교육부가 시행한 사업에 비해 파격적 규모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대규모 지원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대학에 큰 변화를 요구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프라임 사업에 지원하려는 대학은 ‘사회 수요 선도대학’(대형)과 ‘창조 기반 선도대학’(소형) 등 두 가지 형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대형 사업 지원 대학은 사회 수요가 많은 전공을 중심으로 학과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 또 2017학년도 입학 정원의 10% 또는 200명 이상 조정해야 한다. 일자리가 적은 전공은 정원을 줄이거나 통폐합하고 일자리가 많은 전공의 정원을 늘리는 식이다.

교육부는 이 중 사회 수요 선도대학 9곳을 선정해 매년 1곳에는 300억원을, 8곳에는 150억원을 3년간 지급한다. 소형 사업은 2017학년도 입학 정원의 5% 또는 100명 이상 조정하는 대학 중 10곳을 선정해 학교별로 평균 50억원씩 지원한다.

 가장 많은 배점은 사회 수요에 맞는 정원 조정 계획에 주어진다. 사회 수요와 관계없는 단순 학과 통폐합이나 융복합은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학생 진로 개발이나 취업·창업 등을 어떻게 지원할지, 사업 계획을 짜면서 교수·학생 등 학내 구성원과 합의했는지 등도 평가에 반영한다. 교육부는 내년 3월 말까지 계획서를 접수하고 4월 말께 대상 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다.

 프라임 사업이 본격화하면 인력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이공계 정원이 늘어나고 인문사회계 정원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경희대·중앙대·인하대의 교수·학생들은 “기초학문을 위축시킨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감안해 교육부는 프라임 사업 선정 대학은 지원금의 10%를 기초학문 분야 지원에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차관은 “축소·폐지되는 학과 학생에게는 전공 선택을 보장하고 해당 학과 교원의 신분 보장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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