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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베트남서 한 학기 이상 수업 … 졸업생 60% 해외 취업

중앙일보 2015.12.30 03:04 종합 2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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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활동 인구의 20%는 해외로 나가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해 경제영토를 넓혀야 한다.” 일찍이 해외취업을 강조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말이다. 당면한 청년고용 절벽을 해결하기 위해 현 정부도 해외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영산대 아세안비즈니스학과
외국어·비즈니스 융합 교육
현지 투입 가능한 인재 길러내

 해외취업을 뚫고 인재를 공급해 기업의 성공적 해외진출을 돕는 학과가 있다. 영산대(총장 부구욱·사진)의 아세안비즈니스학과이다.

 지금까지 이 학과의 해외취업 졸업생은 인도네시아 150여 명, 베트남 90여 명 등 240명이 넘는다. 이는 학과 전체 졸업생(400여 명)의 60% 이상이 해외취업을 한다는 뜻이다. 인도네시아비즈니스·베트남 비즈니스 등 2개 전공을 둔 이 학과는 2003년 설립됐다. 매년 30명을 모집해 1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비결은 뭘까. 첫째는 외국어와 비즈니스를 융합한 독특한 학과운영에 있다. 이 학과는 전공과정인 2학년부터 회계원리와 노동법·투자법규, 아세안시장조사 등 비즈니스 과목을 가르친다. 모두 해외기업의 실무과목이다. 학과 측은 사전조사를 거쳐 이 같은 해외기업 밀착형 교과과정을 만들었다.

 둘째는 성적 상위 20% 재학생에게 주어지는 2+2 복수학위제다. 2년간 영산대에서, 나머지 2년은 자매대학인 인도네시아 국립교육대학과 베트남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에서 공부하면 양측에서 학위를 준다. 복수학위제 학생은 추가 학비 부담이 없고, 해외 대학의 기숙사·하숙비를 부담하면 된다.

 셋째 4학년 1학기를 해외 자매대학에서, 2학기를 현지 한국기업에서 인턴십을 받는 3+1 산학연계학기제도 있다.

 학과 측은 자매대학에서 1학년 여름방학 때 한 달간 어학연수를 하고, 2·3학년 때 6개월에서 1년간 공부할 수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재학생이 유학생과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도 장점이다. 양산·해운대 캠퍼스에 기숙사(1425명 수용)를 갖춘 영산대의 유학생은 베트남 119명, 인도네시아 11명 등 총 600명. 이 가운데 230명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대학 측은 재학생과 유학생이 한방에서 생활하며 서로 문화와 언어를 배울 수 있는 ‘버디 버디 프로그램’ 등을 진행 중이다.

 수업 때는 재학·유학생의 협동학습이 이뤄진다. 재학·유학생이 팀을 이뤄 부산을 소개하는 동영상 제작,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관광프로그램 제작, 동남아 진출 기업체의 서류번역과 시장조사 등을 하는 것이다.

 지난 2월 졸업해 6월부터 아시아나항공 인도네시아 지사에서 근무 중인 구하영(24)씨는 “외국어와 비즈니스를 동시에 배우는 차별화된 융합교육이 취업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 인도네시아어 전공은 3개, 베트남어 전공은 4개 대학에 설치돼 있다. 하지만, 외국어와 비즈니스 융합교육을 하는 곳은 영산대 아세안비즈니스학과가 유일하다.

 부구욱 총장은 “베트남에 3000여 개, 인도네시아에 2000여 개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어 특화교육을 통해 해외취업 개척과 한국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비즈니스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며 “해외취업도 단순 취업이 아닌 ‘좋은 취업’이 목표”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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