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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을 로맨스처럼"…최태원 SK회장 혼외자 '셀프폭로'에 네티즌 술렁

중앙일보 2015.12.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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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을 무슨 로맨스처럼 포장하나.”

“가정도 못 꾸리는자가 기업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겠나.”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혼외자와 내연녀의 존재를 고백한 최태원(55) SK그룹 회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특히 편지를 통해 당당하게 털어놓은 태도에 대해 ‘간통죄 폐지의 대표적 폐해'란 비아냥도 있다.

최태원 회장은 세계일보에 보낸 편지를 통해 부인 노소영(54)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별거 인정, 6년을 만난 40대 내연녀와 혼외자 존재까지 밝혔다.

최 회장은 “오랜 기간 성격 차이 때문에 십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며 “별거를 이어가던 중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며 내연녀를 소개했다. 이어 “수년 전 그분과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났고 노 관장(부인)도 이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오래 전에 깨진 결혼생활과 새로운 가족에 대하여 언제까지나 숨긴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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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톤으로 쓴 고백문에 반해 네티즌은 들썩이고 있다. 사회적 지도층의 불륜은 개인사에 그치지 않는다는 시선이 강하다. 한 네티즌은 “대기업 회장의 내연녀, 혼외자 소식은 그 자체로 사회적 해악”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번 발표로 SK에 대한 신뢰도 사라졌다” 며 “가정의 위기도 극복하지 못했는데 회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여성 커뮤니티에선 최 회장의 자발적 불륜 공개의 배경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간통죄 폐지 때문에 불륜이 드라마로 각색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성적 자기결정권과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일었던 간통죄는 지난 2월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폐지됐다. 불륜이 ‘위법 행위’에서 비껴남에 따라 불륜 가정을 지키기 위해 본처와 자식을 져버리는 일이 책임인 것처럼 포장된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선 “최 회장이 혼외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혼소송을 청구할 경우 기각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동정하는 시선도 있다. 대기업 총수가 자신의 잘못을 먼저 대중 앞에 공개하고 용서를 구한 점은 용기있다는 평가다. 한 네티즌은 “기업인이 아닌 자연인 최태원으로서란 대목이 눈길을 끈다”며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용기 있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최 회장의 내연녀로 추정되는 A씨 싸이월드 미니홈피 주소가 나돌면서 해당 계정은 7000여 명이 넘는 방문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29일 오전까지 해당 계정에 걸려있던 사진이 해명글도 없이 사라지면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임지수 기자 yim.ji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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