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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해 맞아 원숭이 유래 지명 찾아보니…금원산·원학동·소사들 등 전국 8곳

중앙일보 2015.12.2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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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쳐 위치한 금원산(金猿山)은 황금원숭이를 의미하고 있는 지명이다. 옛날 이 산 속에 금빛이 나는 원숭이가 날뛰자 한 도사가 나타나 바위 속에 가두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금원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상천마을은 지명유래를 활용한 조형물을 꾸며 ‘황금 원숭이 마을’로 불린다.

국토지리정보원은 2016년 병신년(丙申年) 원숭이(申) 해를 맞아 140만개의 전국 지명을 분석한 결과, 원숭이 관련 지명은 금원산 등 8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2012년 조사된 용(龍) 관련 지명(1261개)에 비하면 크게 적은 수준이다.

십이지를 상징하는 동물 중 아홉 번째인 원숭이는 시간으로는 오후 3~5시 사이를 가리킨다. 달(月)로는 곡식이 여물어가는 음력 7월을 의미한다.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대표적인 영장동물로 우리 조상은 원숭이를 재주·장수·지혜의 상징으로 여겼고, 때로는 익살스럽게 풍자하기도 했다.

역사 속 많은 전투의 각축장이었던 경기 안성·평택과 충남 천안시 경계에 있는 평야인 ‘소사들’은 임진왜란 중 원숭이 수백 마리가 등장하는 일화가 전해진다. 선조 30년 임진왜란(1592년)에서 정유재란(1597년)으로 이르는 과정에서 명나라 장수가 원숭이를 이끌고 와서 왜적을 혼란에 빠뜨려 무찔렀다는 내용이다. 경남 거창군 위천면·북상면 일대는 과거 ‘원숭이가 뛰어놀고 학이 깃드는 곳’이라는 의미의 원학동(猿鶴洞)으로 불리기도 한다. 조선시대 문장가로 알려진 이건창은 그의 시 수송대가(愁送臺歌)에서 원학동을 원숭이와 학이 사는 무릉도원으로 그려냈다. 경북 영천에 위치한 ‘납샘이’ 마을은 밤이면 원숭이가 밤이면 물을 먹으러 마을로 내려와 주민들이 샘을 메워 버렸다고 해서 유래된 지명이다.

최병남 국토지리정보원장은 “2016년 원숭이해를 맞이하여 재주와 지혜의 상징인 원숭이처럼 모든 일이 지혜롭게 잘 풀리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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