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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완벽한 재기 이룬 정현석 "모든 타석 안타 친다는 마음으로"

중앙일보 2015.12.2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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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8일. 한화 외야수 정현석(31)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닷새 전 건강검진에서 위암이라는 진단이 나왔다는 내용이었다. 결혼 1주년이 하루 지나고 들은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다행히 초기였고 나흘 뒤 곧바로 절제 수술을 받고, 일주일만에 퇴원했다. 그 사이 배영수의 FA 보상선수로 지명됐다가 다시 현금 트레이드 형식으로 한화에 돌아오는 해프닝도 있었다. 정현석은 아내와 함께 조용한 곳에서 요양을 하며 몸을 추슬렸다.

2015년 8월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찾은 팬들은 상대팀인 한화 선수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지난해 8월 26일 NC전 이후 344일 만에 그라운드에 선 정현석을 위해서였다. 4월에 재활군에 합류하면서 훈련을 시작한 지 4개월남이었다. 떠나기 전보다 날렵한 모습으로 돌아온 그는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 8월 28일 마산 NC전에서 데뷔 첫 만루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타율 0.310(116타수 36안타), 1홈런·12타점을 올리며 성공적인 재기에 성공한 정현석과 2015 시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마무리 훈련을 끝내고 해외로 개인훈련을 떠났다.
"오키나와에 갔다온 뒤 조금 쉬고 다시 나갔다가 지난주에 들어왔다. 가볍게 조깅이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정도였다. 요즘은 좀 쉬면서 등산을 하고 지인이 하는 헬스장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유지하는 정도다. 슬슬 운동을 시작하는 정도다."
마무리 훈련 당시 연습량은 어땠나.
"적지는 않았다. 소화가 되지 않는 부분이나 시간적인 문제는 감독님이 먼저 말을 해달라고 해서 배려를 좀 받았다. 그렇지만 양은 다른 선수들이 하는 양과 거의 같았다. 그게 기분이 좋았다. 조금은 조절이 필요하지만 다른 아픈 곳 없이 훈련을 마쳤다. 시즌 막바지에도 그 전에 보강운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무리가 없었다."
예상보다 빠른 복귀였다.
"나는 늦게 복귀했다고 생각한다. 6월 정도에 돌아올 생각이었다. 수술하기 전부터 복귀시점을 그렸다. 구단에서도 '좀 더 시간을 두고 돌아오자'고 하면서 서두르지 않도록 권유했다. 개인적으로는 의욕이 있었지만 구단에서 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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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단을 소재로 한 한화 그룹광고에도 출연했다.
"광고 출연료도 조금 받았다. 밥을 많이 사도 될 정도다. 이제 스타 됐다(웃음)."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자주 했다.
"복귀했을 때 정말 기뻐했지만 많이 울었다. 처음에는 놀라서, 안타까워서 울었고, 지금은 자랑스러워서 운단다. 나는 한 번도 안 울었다. 그저 미안했다."
식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정현석은 위의 3분의2 정도를 절제했다.)
"잘 먹는다. 대신 항상 천천히, 오래 먹으면서 소화를 잘 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런 것만 신경쓰면 지장없다."
상을 2개(플레이어스 어워드 재기선수상·조아제약 야구대상 재기상)도 받았다.
"감사하다. 상의 의미 때문에 더 기쁘다. 내가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의미있는 상이라 뜻 깊고 기분 좋았다. 특히 동료 선수들이 주는 상은 더욱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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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대한 기대나 목표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한다. 준비를 더 많이 하면서 다른 선수들과 경쟁하고, 책임감도 갖춰야 한다. 팀 성적도 분명히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도 있고, 기존 선수들도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한다. 목표는… 사실 계획은 세워도 목표는 잘 안 세운다. 준비한 것을 다 하고 결과는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얘기하자면 매 경기 MVP가 되고, 전타석 안타를 치는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싶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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