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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끝나도 해외 관광객 찾아오게 할 것”

중앙일보 2015.12.29 02:12 종합 1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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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겨울올림픽 이후 평창을 1년 내내 문화행사가 열리는 명소로 만들겠다. 지역 콘텐트를 많이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섭 기자]


2016년은 브라질 리우 올림픽(8월 5~21일)의 해다. 또 평창 겨울올림픽을 2년 앞두고 2월엔 테스트 이벤트도 열린다. 이뿐만 아니라 체육회 통합, 입시비리 근절, 스포츠의 외연 확장 등 체육계의 현안이 어느 때보다 많다. 그러나 김종덕(58)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집무실 서류에만 파묻혀 있지 않는다. “답은 현장에 있다”며 각계의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다.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는 김 장관을 24일 문체부 서울사무소에서 만나 리우와 평창 등 양대 올림픽 준비 상황과 스포츠계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공 개최만큼 경제적 효과 중요
문화콘텐트 더해 지속 발전 유도
신아람 판정 아픔 되풀이 없게
리우 앞두고 스포츠 외교력 강화


 -지난해 8월 취임 후 체육 분야에서 이룬 성과를 꼽는다면.

 “엘리트 체육을 관장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회를 담당하는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이 마무리 단계다. 생활체육의 저변을 확대하면서 우수 선수를 발굴하는 선순환 구조를 순조롭게 만들고 있다. 법정기한(2016년 3월 27일)까지 통합기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리우 올림픽 지원은 현행 체제로 한다. 올림픽이 끝난 뒤 통합 체육회장 선거를 치른다. 단체 간 갈등이 있었지만 자주 만나고 대화했더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생활체육 저변이 넓어지면 엘리트 선수들이 은퇴 이후 일자리가 생긴다. 반면 생활체육인들은 우수한 지도자를 원한다. 양측은 대립적이 아닌 보완적 관계다.”

 -평창 올림픽이 2년 앞으로 다가왔는데.

 “2월 6일 강원도 정선에서 2016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이 열린다. 올림픽에 앞서 치르는 첫 번째 테스트 이벤트다. 대회 성격상 공정률 100%로 치르는 건 아니다. 경기장 건설이 늦어져 휴일도 반납하고 모든 인력·장비를 투입하고 있다. 시설은 큰 문제가 없을 듯한데 올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걱정이다. 1m 이상 적설량 확보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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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겨울올림픽 스키 경기가 열릴 용평 알파인 스키장을 찾은 김종덕 장관(오른쪽)과 허승은 스키코치(가운데), 신동빈 대한스키협회장. [중앙포토]

 -평창 올림픽이 추구하는 가치는.

 “정부는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경제적 효과,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올림픽 시설 건설·운영비가 2010년 유치신청서 기준으로 8조8000억원이었지만 현재 13조7000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물가상승 등을 고려하지 않고 과소 계상한 것이다. 신축할 예정이었던 메인프레스센터(MPC)와 평창미디어촌은 기존 시설을 활용할 예정이다.”

 -신축 경기장 건설 비용을 줄일 방법이 있나.

 “정선 알파인 스키장의 남녀 코스를 통합하고 빙상경기장 재설계를 추진하는 등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7월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정부 승인 예산 8169억원 중 약 2000억원을 절약했다. 유니버시아드와 겨울올림픽은 대회 규모와 성격이 다르지만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겠다는 정신은 똑같다. 평창이 배워야 한다.”

 -평창 올림픽은 무엇을 남겨야 할까.

 “대회를 잘 치르는 것도 좋지만 올림픽이 끝난 뒤 많은 부가가치를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올림픽이 끝나도, 겨울이 아닌 계절에도 관광객들이 평창에 갈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이를 테면 개·폐회식장에선 세계적인 문화공연이 열리도록 해야 한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중 80%가 서울 아니면 제주로 간다. 겨울올림픽 유산이 있고, 각종 문화 콘텐트가 있는 강원도에도 해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리우 올림픽을 8개월 앞두고 있다.

 “올림픽을 잘 치르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문체부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스포츠영상분석센터를 만들어 경기 영상분석 작업을 시작했다. 우리 선수와 상대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해 전략을 짜는 시스템이다. 국가대표를 지원하는 전문인력도 지난해 19명에서 올해 38명으로 늘렸다. 내년 리우 올림픽에 앞서 브라질과 시차가 없는 미국이나 유럽에 훈련 캠프를 마련하기 위해 17억31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과거 올림픽의 예를 보면 스포츠 외교 역량도 중요한데.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펜싱 신아람,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선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 탓에 메달 색깔이 바뀌었다. 스포츠 외교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즉각 오심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 5월 한국에서 한·중·일 스포츠장관 회담이 열리는데.

 “평창 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열린다. 동아시아 3개국에서 잇따라 메가 이벤트가 열리기 때문에 정례회의를 열어 시너지 효과를 낼 방법을 찾는 것이다. 노하우 공유와 문화 교류까지 이뤄낼 수 있다면 동아시아가 국제스포츠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명문대 야구·농구부가 입시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정부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입시비리 근절이 쉽지 않다. 적발될 경우 엄중하게 처리하는 건 당연하다. 애초에 비리가 발생할 수 없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문체부는 교육부·경찰청·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한체육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체육특기자 입시비리 근절 TF팀’을 구성해 다음달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21세기엔 스포츠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는데.

 “바둑과 e-스포츠까지 스포츠 영역으로 편입되는 등 체육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두뇌 스포츠 활성화에 대한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최택(박보검 분) 덕분에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바둑은 내년부터 전국체전 정식종목이 됐다. 문체부는 체육활동에 대한 수요 증대와 범위 확장에 맞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펼 것이다.”

만난 사람=정제원 스포츠부장, 정리=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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