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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출연한 조수미, 오스카상 품을까

중앙일보 2015.12.29 01:18 종합 2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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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가 ‘유스’에서 ‘심플 송’을 부르는 모습. 붉은 드레스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이 고른 것이다. [사진 그린나래미디어]


소프라노 조수미(53)가 영화 ‘유스’(Youth, 2016년 1월 7일 개봉)에 직접 출연해 부른 노래가 골든글로브·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다. 또 내년 1월 14일(현지시간) 후보 발표를 앞두고 있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같은 부문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은퇴한 지휘자 그린 ‘유스’
주제곡‘심플 송’ 6분간 열창
“옆에서 본 소렌티노 감독
젊은 시절의 카라얀 떠올라”


‘유스’는 영화 ‘그레이트 뷰티’(2013)로 지난해 아카데미 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출신의 젊은 거장 파올로 소렌티노(45) 감독의 신작. 이 영화에서 조수미는 실제 그 자신인 세계적 명성의 소프라노 ‘수미 조’로 등장한다. ‘유스’는 지금은 은퇴한 세계적 지휘자 프레드 밸린저(마이클 케인)가 스위스의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붉은 드레스를 입은 조수미가 6분여 동안 주제곡 ‘심플 송’을 열창하는 마지막 장면은 짧지만 극을 절정으로 이끈다. 삶의 황혼에 접어든 밸린저가 새로이 깨달은 ‘젊음’의 의미를 황홀하게 일깨우기도 한다. ‘심플 송’은 미국 작곡가 데이비드 랭이 작곡했다. 지난 11월 이 영화의 미국 홍보를 위해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조수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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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지휘자인 주인공 밸린저(마이클 케인)는 숲 속에서 혼자만의 지휘를 즐긴다.

 - 영화 출연 계기가 궁금하다.

 “소렌티노 의 전작 ‘그레이트 뷰티’를 보고 감동을 받았는데, 마침 ‘유스’에 나에게 딱 맞는 역할이 있다며 연락이 와 흔쾌히 응했다. 감독이 내 목소리를 좋아한다고 해 기뻤다.”

 - 일해 보니 소렌티노 감독은 어땠나.

 “생각보다 무서웠다(웃음). 굉장한 완벽주의자더라. 현장 장악력이 대단했다. 젊은 시절의 지휘자 카라얀이 떠올랐다.”

 - ‘심플 송’이 큰 감동을 준다.

 “단순하게 들리지만 복잡한 구석이 많은, 바흐의 음악 같은 곡이다. 촬영에 앞서 런던에서 노래를 녹음했는데, 영화의 피날레와 잘 어울리도록 표현하는 게 큰 도전이었다.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는 나와 지휘자가 서로 눈빛을 주고받는 순간을 잘 표현하는 게 중요했다.”

 - 함께 연기한 마이클 케인은 어땠나.

 “이틀 동안 함께 촬영하며 ‘타고났다’는 게 뭔지 느낄 수 있었다. 젊은 시절 한국전쟁에 영국군으로 참전한 적이 있다며 한국 뉴스에 늘 귀 기울여 왔다고 하더라.”

 - 영화 속 여러 예술가들 중 특별히 공감가는 인물이 있다면.

 “역시 마이클 케인이 연기한 밸린저다. 나도 나이 들어가면서 언제 은퇴해야 할 것인가 등 이런저런 생각이 많다. 영화 속 밸린저가 다시 젊음을 느끼는 모습은, 그래서 내게 더욱 특별했다.”

 - 완성된 영화를 본 감상은.

 “걸작이다. 인생이 무엇인지, 외로움이 무엇인지, 나이 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등에 대해 생각해 본 사람이라야 이 영화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

로스앤젤레스=LA중앙일보 이경민 기자 rache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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