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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2015 말말말] “진실한 사람” “F학점 아니라 다행” “못 간다고 전해라”

중앙일보 2015.12.29 01:07 종합 2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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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 해였다. 곳곳에서 대립과 갈등이 이어졌고, 독한 말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왔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이 아닌 국민을 향해 던진 ‘작심 발언’이 특히 화제가 됐다. 경제 분야에서도 따뜻한 말은 찾기 어려웠다. 정부의 경제사령탑은 ‘C학점’이라는 비판에 “F학점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속에서는 정부·지방자치단체·병원의 ‘네 탓’ 공방이 자주 벌어졌다. 해외에서는 간간이 희망적인 말들이 전해져 왔다. 새 내각의 절반을 여성으로 채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그 이유를 묻자 “지금은 2015년이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을미년 한국 사회에서 회자된 말들을 정리했다.

방사청장 “비리가 하도 많아서 …”
반테러 시민들 “내가 샤를리다”
영화 베테랑 “돈 없지 가오 없냐”


정치 ▶ “당선된 후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이 심판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박근혜 대통령, 6월 25일 국무회의에서 청와대와 갈등을 빚은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박 대통령, 11월 10일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옛말에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한결같은 이가 진실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고 덧붙였다.

 ▶ “인상도 좋으신데 예전에 저보고 ‘그년’이라고 하셨잖아요. 왜 그러신 거예요?”=박 대통령, 10월 22일 여야 당대표·원내대표와의 청와대 5자 회동 중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에게. 이 원내대표는 3년 전 트위터 글에 박 대통령을 향해 ‘그년’이라는 표현을 썼다.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7월 8일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친박계의 압박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심경을 표현하며.

 ▶ “정의화를 ‘불의화’로 바꾸지 않고선 할 재주가 없다.”=정의화 국회의장, 12월 21일 북한대학원대학교 특강에서 노동개혁 관련 법안 등 쟁점 법안을 직권상정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여권의 요구에 대해 “국회법상 직권상정의 요건이 안 된다”고 주장하며.

 ▶ “여태까지 참았는데, 오늘까지만 참겠다.”=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9월 30일 의원총회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가 ‘공천 쿠데타’란 표현을 써가며 비판하자 화를 내며.

 ▶ “파도에 흔들릴지라도 가라앉지는 않는다.”=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12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 “생각이 다르다고 어떻게 (나한테) 새누리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안철수 의원, 12월 12일 심야에 자신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자택으로 찾아온 의원들 앞에서 문재인 대표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 “글쎄, 하도 많아서….”=장명진 방위사업청장, 9월 17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중 백군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방산 비리의 대표적인 사례가 뭐냐”는 질문을 받고 난감해하며.


경제 ▶ “F학점이 아니라 C학점이라 다행이네요.”=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9월 14일 국정감사에서 김관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부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해 201명의 국내 경영학자가 C학점을 준 걸 알고 있느냐”고 묻자.

 ▶ “나는 앞으로 10년, 20년 일을 할 생각.”=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지난 10월 기자들로부터 후계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 “기존 은행과는 유전자가 다른 ‘메기’가 되겠다.”=윤호영 카카오 부사장, 11월 30일 카카오뱅크가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뒤 사업 방향을 밝히며.

 ▶ “금융 규제 완화는 ‘절절포’다. 절대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임종룡 금융위원장,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던 2월 ‘2015 범금융 대토론회’에서 금융 당국에 ‘그림자 규제’ 개선을 요청하며.

[을미년 2015 말말말] "우리는 네가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길 바란다"

사회 ▶ “너무 사랑해서 그런 것이지 폭행은 아니었다.”=인천 K어린이집 보육교사 양모씨, 1월 8일 네 살배기 원생의 얼굴을 때려 아동 학대 혐의로 체포된 뒤 .

 ▶ “삼성이 아니라 국가가 뚫렸다.”=정두련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 6월 11일 국회 메르스 특별위원회에서 의원들이 제기한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책임론을 반박하며.

 ▶ “한국사 국정교과서 집필진이 정해졌다. 바로 작자미상(作者未詳)이다.”=전교조 간부, 11월 20일 ‘국정교과서 반대’ 연가투쟁 집회에서 한국사 국정교과서 집필진을 공개하지 않는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를 비난하며.

 ▶ “4대 강 물이 아니라 금강 물을 활용하자는 것이다.”=안희정 충남지사, 페이스북에 가뭄 극복에 금강 물을 이용하자는 자신의 제안이 4대 강 사업을 옹호하는 논거로 사용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제 ▶ “우리는 네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기를 바란다.”=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 12월 1일 갓 태어난 딸에게 보낸 편지에서 52조원 규모의 페이스북 지분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밝히며.

 ▶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 풍자 만평을 실은 뒤 테러를 당하자 전 세계 시민이 표현의 자유와 반(反)테러를 지지하며 외친 말.

 ▶ “지금은 2015년이기 때문이다.”=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11월 5일 새 내각에서 여성이 절반을 차지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 “우리는 뼈와 살이 터져도 끊을 수 없는 형제이자 피로 이어진 가족.”=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11월 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마잉주 대만 총통과의 양안 정상회담에서.

 ▶ “장미는 다른 이름으로 불려도 여전히 향기로울 것.”=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 대통령이 아니더라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며.

 ▶ “등에 칼을 맞았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11월 24일 터키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뒤 맹비난하며.


문화·스포츠 ▶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 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은, 신경숙 소설 『전설』에 등장하는 문장 중 하나.

 ▶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6월 23일자 경향신문의 인터뷰 기사에 실린 신경숙의 표절 의혹 해명.

 ▶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영화 ‘베테랑’에서 각종 압력에 굴하지 않고 재벌이 연루된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서도철(황정민)의 대사.

 ▶ “참 쉽쥬?”=외식사업가 백종원이 ‘쿡방’(음식 방송)에서 자신의 요리 방법을 소개하며 자주 한 말.

 ▶ “못 간다고 전해라”=‘~라고 전해라’ 패러디 열풍을 불러온 트로트 가수 이애란의 노래 ‘백세인생’의 가사.

 ▶ “일본 심장부인 도쿄돔의 관중 앞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둬 감격스럽다.”=김인식 야구대표팀 감독, 11월 일본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역전승한 뒤 기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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