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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베트남의 판교’ 호치민 인근 고밥에 첫 매장

중앙일보 2015.12.29 00:12 경제 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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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문을 연 베트남 하노이 인근 이마트 고밥점에서 고객들이 쇼핑한 물건을 계산하고 있다. 오전 10시 오픈과 동시에 고객 3000명이 몰렸다. 이마트는 베트남 전역에 순차적으로 매장을 여는 한편, 미얀마·라오스 등 주변 국가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 이마트]


 해외 시장 공략을 노리던 이마트가 4년 만에 해외 점포를 냈다. 공략 국가는 베트남이다. 이에 따라 한국 유통업계의 맞수인 신세계와 롯데가 베트남 상권을 두고 맞붙게 됐다. 첫 격전지는 ‘베트남의 판교’로 불리는 고밥이다. 호치민 인근에 있는 신흥 부촌인 고밥은 호치민 인근에 있는 위성도시다. 1㎢ 당 인구가 2만8000명으로 호치민시 평균(4000명)의 7배 수준이고, 중산층도 많아서 베트남 유통가에서 신흥 격전지로 꼽힌다.

내년 4월 개장 롯데마트와 경쟁


 이마트는 28일 베트남 1호점인 고밥점을 열고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이날 매장에는 개점 시간인 오전 10시 직후부터 고객 3000여명이 몰려 지역 주민들의 열띤 관심을 보여줬다. 이마트의 해외 지점 개점은 2011년 중국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에 있는 광디엔(廣電)점 이후 4년 만이다. 중국 시장은 이마트에게 뼈아픈 실책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중국에 진출해 한때 매장을 28곳까지 늘렸지만, 영업실적 악화로 지금은 매장이 8곳만 남았다.

 이마트는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철저히 현지화에 초점을 맞췄다. 300명의 점포 인력 중 점장을 비롯한 직원 95%가 베트남 현지인들로 구성됐다. 베트남 현지의 오토바이 이용률이 80%가 넘는 점을 감안, 오토바이 1500대와 자동차 1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역 최대 규모 주차장을 마련했다. 매장에는 조선호텔 출신 파티셰가 1년간 근무하며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빵을 개발한다. 가전 코너에는 노래방 기기도 있다. 노래 부르는 것을 즐기는 베트남인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 마트’로서의 강점도 살렸다. 이마트 고밥점 안의 ‘한국관’에는 이마트 피자를 비롯, 데이즈·노브랜드 등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이 들어간다. 올 상반기 일산 이마트타운에 들어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도 입점했다. 드론·액션카메라·피규어 같은 제품은 물론, 베트남 대형마트 중 최초로 애플과 삼성의 공식 매장도 있다. 그 외에도 국내에서 시행 중인 교환·환불 제도, 계산 착오시 보상, 고객의 소리 제도 등을 도입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마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호치민 시내 3곳 등 이미 베트남 내에서 11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마트도 내년 4월 고밥에 매장을 내고 경쟁에 들어간다. 롯데마트는 최근 창원 양덕점에서 선보인 ‘라이프스타일 제안형’ 매장 외에 영화관과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보강해 경쟁에 들어간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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