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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 금리, 아직은 ‘변동’ 3년 뒤에는 ‘고정’

중앙일보 2015.12.29 00:04 경제 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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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대출은 내년까지 변동금리로 유지하고 신규 대출은 고정금리로 받아라.”

4대 시중은행 담당자들의 조언
내년부터 원금분할 상환제 도입
기존 주택 살 땐 대출액 최소로
집단대출 보증금 한도도 고려를

 4대 시중은행(신한·KEB하나·KB국민·우리)의 주택담보대출 담당자(부장급)이 대출을 낀 내 집 보유자와 내집마련 수요자에게 전하는 ‘핀포인트(정밀) 컨설팅’이다. 이들에게 미국 정책금리 인상과 내년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가이드라인)에 어떻게 대응하는 게 좋은지를 대출 유형별로 들어봤다.

 가장 선택이 시급한 쪽은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66%(잔액기준)를 차지하는 변동금리 대출자다. 미국 금리인상 영향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담당자들은 이미 1~2년 내 단기 상환 계획이 있다면 변동금리를 유지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우선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싸다. KB국민은행 최저금리를 기준으로 28일 현재 변동금리는 연 2.96%로 고정금리(연 3.1%)보다 0.14%포인트 낮다. 또 적어도 내년까지는 미국 금리인상이 한국 금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작다. 서진섭 KB국민은행 개인여신상품부장은 “미국 금리가 한은 기준금리와 같아지려면 1.25%포인트가 올라야 하는데 2년 정도에 걸쳐 천천히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며 “그때까지는 변동금리를 유지해도 괜찮을 것”고 말했다.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바꿀 경우에는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고정으로 갈아탈 수 있다.

 3년 이상의 장기 상환 계획을 세운 대출자는 내년께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게 낫다. 2017년께부터 미국 금리인상 영향으로 국내 금리 상승이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금리 차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성규 우리은행 부동산금융부장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고정금리를 권장하기 때문에 각 은행이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에 대한 혜택을 점점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혼합형 금리(5년 고정+10년 변동) 대출자는 대출기간 3년이 지난 뒤 적격대출·보금자리론 같은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좋다. 고정→변동, 고정→고정으로의 대출 갈아타기는 3년이 지나야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기 때문이다. 오용진 KEB하나은행 여신기획부장은 “5년 고정금리 기간이 지난 뒤 금리가 크게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고객은 미리 고정금리로 갈아타 금리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지금까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를 이긴 적이 없는데다 저금리 시대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양규열 신한은행 여신기획부장)이라는 의견도 있다.

 내집마련 수요자가 기존 주택을 구입할 때는 대출액을 줄이고 고정금리로 받는 게 좋다.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 원금분할 방식으로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출액을 늘리면 매달 갚아야 하는 원금 부담이 커진다. 이와 함께 변동금리로 대출받으면 스트레스금리를 적용받아 원래보다 대출한도가 줄어드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서울에서 신규분양 아파트에 청약할 계획이라면 강남권 고가아파트보다는 강북권을 공략하는 편이 낫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 금액에 한도를 두기로 해서다. 은행은 통상 보증액까지만 대출을 해 준다.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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