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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복합점포 확산

중앙일보 2015.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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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문을 연 국민은행 도곡 스타PB센터를 방문한 한 고객이 자산관리 상담을 받고 있다.


금융지주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22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내년부터 시행된다. 금융지주 자회사의 해외 진출이 쉬워졌고, 계열사 간 업무위탁·겸직·정보공유 등도 유연하게 할 수 있게 됐다. 금융지주가 자회사로 둘 수 있는 금융 밀접 업종의 범위도 금융·실물 융합 업종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는 향후 2년간 해외 점포를 150곳가량 더 늘리고, 은행·증권·보험 상품 등을 함께 판매하는 복합점포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은행·증권·보험 업무 원스톱 서비스 '금융상품 백화점'



최근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복합점포다. 전혀 다른 가게가 한 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우동 가게와 커피 전문점을 함께 운영하는 게 대표적이다. 임대료를 줄이면서 각각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불황 극복 아이디어다. 복합점포 열풍은 금융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은행·증권·보험의 울타리를 없애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곳에 모은 ‘백화점’ 형태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과 규제 완화 등으로 급변하는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려는 금융회사의 변신 과정이다.
  월 50만원 정도의 여윳돈이 생겼다고 하자. 적금을 하나 더 들어 둘까 하는 생각으로 은행을 찾았다. 상담하다 보니 너무 낮은 금리가 마음에 걸린다. 20만원은 펀드에 가입할까 생각했다. 예전 같으면 은행 문을 열고 나와 다시 증권사를 찾아야 했다. 하지만 복합점포에는 은행 직원 옆에 증권사 직원, 보험사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한 공간에 은행과 증권사 창구를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한 이후 시중은행이 빠르게 복합점포 숫자를 늘리고 있다. 고객 입장에선 상담부터 가입까지 한자리에서 이뤄지니 편리해졌다. 은행은 저금리 탓에 수익성이 낮아진 예금·대출업무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서비스로 영역을 넓힐 수 있으니 좋다.
  복합점포 열풍은 자산관리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8일 문을 연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가 대표적이다. 은행과 증권은 물론 보험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복합점포다. KB국민은행 PB센터는 ‘골드앤와이즈(GOLD&WISE)’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있다. 2002년 ‘지혜로운 자산관리’를 앞세워 출범시킨 브랜드다. ‘골드(Gold)’는 고객의 부를, ‘와이즈(WISE)’는 프라이빗뱅커(PB)에 의한 지혜로운 자산관리를 뜻한다.
  골드앤와이즈는 업계 최초로 서울 강남에 대형 PB센터인 강남스타PB센터를 열었다. 현재 도곡스타PB센터 등 3개의 대형 PB센터를 포함해 전국 22곳의 PB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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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전국 22곳에 PB센터
2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스위스 PB 전문은행 롬바드 오디에(Lombard Odier)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PB 사업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한다. 골드앤와이즈의 강점은 경쟁력 있는 PB 전용상품이다.
  KB금융그룹 자산관리전략위원회를 통해 도출한 투자 전략 의견 및 자산배분 전략을 기반으로 그룹 내 은행·증권·보험 등 전 계열사가 협업해 상품을 만든다. 영업 일선의 PB와 VM(VIP Manager) 등이 참여해 고객 요구와 현장 목소리도 반영한다. 최근엔 안전자산 선호 고객 대상 맞춤형 상품과 중위험·중수익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상담 도중에 권역별로 상주하는 세무·부동산·법률 분야 전문가에게 곧바로 자문을 받을 수 있다.

직원 전문성 강화 위한 교육 지속
직원의 전문성 또한 강점이다. KB국민은행의 PB 교육 과정은 업계에서 벤치마킹 사례로 활용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KB 자산관리 Academy’는 지식?스킬?태도 기반의 통합 교육과정으로 분야별 지식 및 PB의 필수 역량을 단계별로 심화 학습하는 연수 프로그램이다. 정기적인 교육과 함께 금융시장 이슈 및 신상품에 관한 수시 연수를 통해 국내외 시장 동향을 꾸준히 습득한다.
  골드앤와이즈는 자산관리를 넘어 취미나 문화활동 등 고객의 비금융 생활을 지원하는 ‘토털 라이프 케어’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각 PB센터에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은행을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켰고, 미술·커피·홍차·골프·뷰티 등의 테마로 다양한 고객 초청아카데미를 운영해 호평을 받고 있다. 골드앤와이즈는 최근 지점 고객에게도 프라이빗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PB센터-영업점 협업 모델’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저금리시대에 대응하는 효율적인 자산관리는 물론 고객의 품격과 인생의 여유까지 제공하는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채널·인력·상품 등 분야별 역량을 더욱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원석 이코노미스트 기자 jang.wonseok@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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