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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처에 빈 사무실…소형건물 임대시장 '최악'

중앙일보 2015.12.28 17:19
소형건물 임대시장이 최악이다. 대형빌딩은 그런대로 잘 버티는 편이지만 연면적 3300㎡(1000평) 미만 소형건물은 절반 가까이 비어있다. 빈 사무실이 이정도면 수지타산이 거의 안맞는다고 봐야 한다.

경기가 나빠 수요가 줄어든데다 새 건물이 대량 공급된 탓이다. 그동안 소형건물은 대형보다 임대료가 싸 어느정도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시설이 좋은 대형 빌딩들이 임대료를 거의 소형 수준으로 낮추자 세입자 이탈현상이 벌어졌다. 소형은 지은지 오래돼 주차장·화장실을 비롯한 근무 환경이 안좋지만 싼 임대료로 버텨왔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업체인 NAI프라퍼트리에 따르면 올 3분기 서울 도심권CBD)의 3만3000㎡ 이상 대형 빌딩 공실률은 12%로 1분기 16%에 비해 하락했다. 빈사무실이 줄었다는 얘기다.

반면 3300㎡미만 소형 건물은 1분기 26%에서 3분기 42%로 높아졌다. 사무실 10개 중 4개가 비어 있다는 의미다. 2분기 52%에 비해 사정이 다소 나아졌지만 전례에 없는 일이다. 강남권 소형건물은 도심권보다 훨씬 낮은 14%대지만 대형 10%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런 현상은 소형과 중대형 건물 간의 임대료 차이가 줄어 들어 상대적으로 소형의 경쟁력이 떨어져서 벌어진 일이다.

고신 NAI 프라퍼트리 대표는 "요즘들어 대형빌딩들이 임대료를 대폭 내리기도 하고 무료 임대기간(렌트 프리)을 종전 1~3개월에서 3~6개월로 늘려 소형건물 임차인 유인효과가 생겼다"며 "강남 테헤란로 GT타워는 3.3㎡당 임대료를 종전 7만5000원에서 4만5000원 수준으로 대폭 내렸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소형건물도 시설개선과 함께 임대료 하락을 통해 세입자 붙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영진 부동산전문기자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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