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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대선 주자들이 뉴햄프셔에 몰리는 까닭은?

중앙일보 2015.12.28 14:34
성탄절 연휴였던 지난 주 미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들은 앞다퉈 뉴햄프셔주에 집결했다. 내년 2월 1일 아이오와주에 이어 두 번째(2월 9일)로 경선이 열리는 지역이다.

여론 조사에서 1~2위를 차지한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반면 그 뒤를 쫓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등은 지난주에 이어 남은 연말과 내년 초도 뉴햄프셔를 집중 방문할 예정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이오와의 경우 이미 '트럼프 대 크루즈'의 양자 대결로 굳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햄프셔의 경우 상대적으로 백중세라 모두가 "해볼만하다"며 덤비고 있는 것이다. 이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많고 보수 성향이 강한 아이오와의 경우 최근 여론 조사에서 크루즈(40%)-트럼프(31%)-루비오(12%)(CBS 여론조사)로 막판 뒤집기가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반면 뉴햄프셔는 21일의 ARG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21%)-루비오(15%)-케이식(13%)-크리스티(12%)-크루즈(10%)-부시(7%)로 혼전을 벌이고 있다. 또 뉴햄프셔는 당원들만 참여하는 아이오와와 달리 일반 유권자들도 참가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예비 선거) 방식이라 결과를 예견하기 힘들다. 2012년 경선의 경우 "투표 당일 찍을 후보를 정했다"는 응답이 46%에 달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7일 "현실적으로 트럼프-크루즈, 그리고 뉴햄프셔를 차지한 후보 정도를 빼고는 그 이후의 경선에 임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크리스티의 경우 선거전 돌입 이후 뉴햄프셔에서만 131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케이식(108곳)·부시(71곳)·루비오(44곳)도 뉴햄프셔를 집중 공략했다. 부시의 경우 뉴햄프셔 경선 이틀 전인 내년 2월 7일 열리는 수퍼볼 경기에 2건의 광고를 내는 등 뉴햄프셔 대상으로만 1400만 달러(약 160억원)의 광고를 쏟아 붓는다. 아이오와에 미련이 있는 루비오를 제외하곤 다른 후보들은 '아이오와 포기, 뉴햄프셔 올인'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상황도 비슷하다. 전국 단위에선 압도적 열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은 뉴햄프셔에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앞서 있다(18일 보스턴헤럴드 조사서 클린턴 46%, 샌더스 48%). 뉴햄프셔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샌더스와 이를 저지하려는 클린턴의 '뉴햄프셔 혈전'이 예상된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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