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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 임원 인사…엔지니어 뜨고, 벤틀리에서도 스카우트

중앙일보 2015.12.28 13:54
현대자동차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에서 승진한 10명 중 4명이 연구개발(R&D) 인력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차는 이번 인사에서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를 안착시키기 위해 해외의 최고 전문가도 영입했다. 다만 실적 부진을 반영해 승진 규모는 최근 5년 내 가장 소폭이었다.

현대차는 28일 현대·기아차 191명, 계열사 177명 등 총 368명 규모의 2016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 전무 29명, 상무 81명, 이사 115명, 이사대우 131명, 수석연구위원 1명, 연구위원 3명이다. 승진 규모는 지난 2012년 465명, 2013년 379명, 2014년 419명, 2015년 433명과 비교해 대폭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내실 경영을 유지하고 실적 위주로 인사한다는 원칙을 보다 철저히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원 인사에선 R&D와 기술 부문 승진자가 전체 대상자 중 가장 많은 43%(158명)를 차지했다. 수석 연구위원 1명과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 기술분야의 전문 역량을 강화했다. 앞서 2009년 처음 도입한 연구위원은 R&D 최고 전문가를 선정해 '관리 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기술 개발에만 집중토록 지원하는 제도다.

새로 선임한 수석연구위원은 변속기 부문 박종술 위원이다. 박 위원은 대리 시절 ‘장영실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했다. 200여 건의 특허를 따내 변속기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2010년 연구위원으로 임명된 뒤 후륜 다단변속기, 친환경차 전용변속기, 듀얼클러치변속기(DCT) 등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임 연구위원으론 자동변속기 분야 전병욱 위원, 차량 IT 분야 백순권 위원, 공조 분야 오만주 위원 등 3명을 선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성능·품질 개선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친환경·차량 정보기술(IT) 같은 미래 선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높은 성과를 이뤄낸 여성 임원 2명에 대한 승진 인사도 눈에 띈다. 이주연 현대캐피탈 디지털신사업실장(이사대우)은 이사로 승진했다. 안현주 현대자동차 IT기획실장(부장)은 이사대우로 승진 발령했다. 안 이사대우는 공채 출신 첫 여성 임원이다.

외부 피도 적극 수혈했다. 지난 11월 처음 선보인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해외 최고 전문가 2명을 영입했다. 벤틀리의 전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에 임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동커볼케는 ‘올해의 유럽 디자인상’을 포함해 전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을 15회 수상한 스타 디자이너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현대차 브랜드의 차별화한 디자인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를 제네시스 전략담당(전무)에 임명했다. 피츠제럴드 전무는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을 맡아 마케팅 전략과 이벤트·광고, 전세계 우수 딜러망 발굴 등을 주도해 람보르기니 브랜드 성장에 기여한 인물이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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