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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쇼냐 모터쇼냐 … CES에 부는 새바람

중앙일보 2015.12.28 00:15 경제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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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열린 ‘CES 2015’에서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회장이 자율주행 콘셉트카인 ‘F015 럭셔리 인 모션’을 공개했다. [사진 벤츠]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시선이 내년 1월 6~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로 쏠리고 있다.

내달 6일 개막, 달라진 트렌드
포드·BMW 등 차 관련 115곳 참가
스마트폰 제어, 자율주행 차량 선봬
일상으로 들어온 사물인터넷 소개
가상체험 행사장도 처음으로 마련

‘세계 최대의 가전 쇼’라는 별칭을 가진 CES는 전통적으로 최신 생활가전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와 IT·가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스마트카·스마트TV 같은 융합 제품과 드론·가상현실(VR) 등 첨단 IT제품이 CES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CES는 첫글자인 ‘C’를 자동차(Car)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포드·BMW 등 9개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총 115개 자동차 부품·전장기술 업체가 참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수치다. 기조 연설자 8명 중 2명이 폴크스바겐·GM에서 나온 것도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스마트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주요 기업들은 운전자 없이 움직이는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폰으로 기능을 제어하는 스마트카, 기름없이 배터리로 달리는 전기차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는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자율주행 VR(가상현실)체험 장치,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공개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그간 CES에 참가하더라도 간단한 IT 융합기술을 선보이는 데 그쳤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별도의 발표회까지 마련해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을 알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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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인터넷(IoT) 역시 주요 화두다. 지금까지는 제한적 기술 수준에서 소개됐지만, 이번에는 주요 IT업체들이 바이오센서·원격보안·스마트홈 등 실생활에서 편의성을 높인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슬립센스’를 활용한 다양한 기기를 공개한다. 슬립센스는 침대 매트리스 밑에 깔아두면 사용자가 얼마나 깊이 잠을 자는지, 몸 상태는 어떤지 등 알 수 있는 기기다. 사용자의 상태에 따라 에어컨·TV·전등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일반 가전에 부착하면 IoT 기능을 일부 수행할 수 있는 ‘스마트씽큐 센서’를 상품화해 공개한다.

 이밖에 두 회사는 스마트TV로 실내온도·조명, 각종 생활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IoT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코웨이는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매트리스 등을 하나로 연결하는 스마트홈 기술을 공개한다. 이번 CES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사장)은 “이번 CES에선 IoT가 현실에 얼마나 다가왔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VR 행사장도 처음으로 마련된다. 오큘러스·버튜익스 등 40여 개 기업이 차세대 VR 시스템과 전용기기 등을 선보인다. CES를 주관하는 CEA는 “내년에는 VR 헤드셋 판매가 올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나며 VR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드론도 전시 공간이 2배로 늘었다. 기존에는 비행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카메라·IoT 등의 기능을 탑재해 실용성을 높인 제품이 대거 등장할 전망이다.

 한편 CES의 터줏대감 격인 TV는 최신 영상기술인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의 본격화를 알린다.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 밝게 표현하는 화질 경쟁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퀀텀닷(전압이나 빛을 가하면 크기에 따라 각각 다른 색을 내는 반도체 결정)기술을 적용한 TV를, LG전자는 진화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대표선수로 내세운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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