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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상·김승연 사면’ 지나 보니 오보였습니다

중앙일보 2015.12.26 00:51 종합 20면 지면보기
여름을 공포로 몰아넣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메모지 한 장에서 시작된 ‘성완종 리스트’ 파문,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올해도 굵직한 뉴스가 넘쳤습니다.

2015 바로잡습니다
국내판매 폴크스바겐 자발적 리콜
두달 넘은 현재까지 보상조치 안해
네팔 카트만두 공항도착 지연 돼
미얀마서 지진 현장 기사 내보내

중앙일보는 사건의 내막을 파고드는 심층 보도로 언론의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 변화나 화급을 다투는 취재·제작 과정에서의 오류 등으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올해 본지 기사 중 주요 오보 사례를 모았습니다. 내년에 더 정확한 기사로 독자 여러분을 만나 뵙겠다는 약속이자 반성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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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8월 6일자 1면

◆정치·외교안보=정치 기사는 상황이 바뀌면서 특종이 오보가 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지난 8월 6일자 1면에 보도한 ‘최태원·구본상·김승연 사면’ 기사가 그렇습니다. 3명의 기업인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올랐다는 보도였습니다. 하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만 사면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막판에 사면 기준이 엄격하게 바뀌었고, 보도 이후 ‘특혜 사면’ 논란이 일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11월 12일자 1면에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이준식 전 서울대 부총장, 행정자치부 장관 홍윤식 전 국무조정실 1차장, 여성가족부 장관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유력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인사 시점은 “이르면 오늘(11월 12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인사는 12월 21일에 발표됐습니다. 국회 쟁점 법안 처리가 미뤄지는 등의 이유였습니다. 다만 11월 12일자에 보도한 인사 명단은 12월 21일에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11월 10일자 3면 ‘문재인, 부산 영도 출마 결심…김무성과 맞대결하나’ 기사에는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위원장이 “문 대표가 부산 영도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코멘트를 한 인사는 김 위원장이 아닌 부산진구갑지역위원회 이홍찬 사무국장이었음이 하루 뒤에 밝혀졌습니다. 새정치연합 수첩에 김 위원장의 연락처로 이 사무국장의 전화번호가 기재돼 생긴 착오였습니다. 취재기자가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어 “김 위원장 번호가 맞느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는 답이 있었습니다. 기자는 김 위원장인 줄 알고 취재한 결과를 보도했는데, 알고 보니 전화를 받은 사람은 이 사무국장이었습니다. 당시 바로잡습니다로 정정했지만 다시 한번 독자 여러분과 김 위원장께 사과드립니다. 1월 10일자 14면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인터뷰 기사 중 “심 원내대표는 이정희·유시민 전 의원 등과 함께 다시 통합민주당을 창당하지만…”이라는 부분에서 ‘통합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의 오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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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10월 2일자 10면

◆경제·산업=9월 25일자 10면 기사(‘폴크스바겐 2년 전 배출가스 부품 리콜 명령받았다’)에서 본지는 폴크스바겐의 계열사인 아우디가 2년 전 배출가스 부품에 대한 리콜 대상이 되고도 강제 조항이 없어 무시로 일관했다는 사실을 조명했습니다. 보도 이후 위기에 몰린 폴크스바겐 코리아는 10월 1일 ‘자발적 리콜’을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본지는 10월 2일자 10면 기사에서 “환경부 검사와 무관하게 국내 판매 차량 전체를 리콜하겠다”는 사측의 입장을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이 회사는 리콜은커녕 국내 소비자에 대한 아무 보상책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손해배상 소송인단이 3200여 명으로 불어났지만 ‘본사 방침’을 기다린다는 초기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리콜에 대한 구체적 방식·일시를 명시하지 않은 점을 비판해야 했습니다. 세심하지 못한 보도로 독자께 실망을 드린 데 대해 사과드립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광윤사’의 주요 주주를 보도(7월 29일자 3면)하면서 지분을 신동주 전 부회장 29%, 신동빈 회장 29%, 신격호 총괄회장 3%, 우리사주(종업원지주회) 12%라고 소개했습니다. 8월 3일자 5면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30%, 신동빈 회장 25%, 신격호 총괄회장 3~10%, 신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 20%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롯데그룹 측에서 추후 밝힌 지분 구조는 신동주 전 부회장(50%+1주), 신동빈 회장(38.8%·SDJ 집계로는 38%), 하쓰코 여사(10%), 신격호 총괄회장(0.8%-1주) 등이었습니다.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지분구조를 공개하지 않았고 한국 롯데그룹에서도 파악이 안 됐던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오보가 된 점 사과드립니다.

 5월 28일자 B2면엔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전문가 세 명의 분석을 실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5000선을 바라보던 시점이었습니다. “5000~5500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 “기업 이익은 2009년보다 늘었는데 주가는 그만큼 오르지 않았다”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더라도 주식 시장은 상승 가능하다”는 긍정적 전망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상하이지수는 6월 12일 최고점(5166.35)을 찍은 뒤 하락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시장 안정화 정책을 내놓은 이후에야 3000선을 회복했지만 현재 상하이 지수는 3600선입니다. 전문가의 전망을 전했지만 결과적으로 독자들께 틀린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5월 12일자 B7면엔 신흥국 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됐다는 기사를 실으면서 그래픽에 브라질 펀드를 포함시켰습니다. 브라질 채권 매수를 권유하지 않았지만 중국·러시아 펀드와 함께 브라질 펀드도 유망한 것처럼 읽힐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브라질 펀드의 아킬레스건은 환율이었습니다. 원화로 환산한 헤알화 가치가 400원대에서 300원대로 떨어지면서 환차손만 20% 넘게 났습니다. 환율 변동의 위험성만 지적했어도 독자 여러분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입니다. 앞으론 보다 신중한 보도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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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11월 19일자 28면

◆사회=11월 19일자 28면에서 본지는 ‘천재소년’으로 알려진 송유근(17)군이 내년 2월 만 18세3개월의 나이로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졸업식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내 최연소 박사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송군이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실었던 논문이 표절로 판명되면서 송군은 졸업 자격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박사학위 취득도 무산됐습니다. 송군의 과거 논문까지 확인하지 못한 성급한 보도였습니다.

 보도한 행사 일정이 변경돼 독자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월 21일 본지는 제주·호남판에서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전문 사진작가에게 사진 교육을 받는 행사를 소개했습니다. 기사가 나간 뒤 주최 측은 “참가자가 적으면 사진캠프가 취소될 수도 있다”고 알려왔고, 행사는 실제로 취소됐습니다. 뒤늦게라도 취소 가능성을 알렸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해 독자들께 혼란과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7월 21자 16면 ‘구로아리랑·가리베가스 … 재봉틀 돌리던 그곳, 문화로 남다’ 기사에서는 ‘중국동포’와 ‘조선족’을 번갈아 사용했습니다. ‘조선족’은 중국에 거주하는 특정 소수민족으로, 틀린 표현은 아닙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중국동포를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조선족보다는 중국동포로 표기하는 게 더 바람직했습니다. 앞으로 단어 사용에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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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4월 27일자 2면

◆국제=4월 25일 네팔 지진이 발생하자 본지는 현지에 기자를 파견했습니다. 26일 밤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공항이 구조기와 군용기로 꽉 차 기자가 탄 여객기는 3시간여 동안 공항 상공을 선회하다 인접한 미얀마 공항에 착륙했습니다. 기자가 카트만두에 도착하지 못한 상태에서 27일자에 카트만두발 기사가 나갔습니다. 기자는 27일에서야 카트만두에서 현지 상황을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11월 18일 보도한 ‘클럽 드나들던 파티걸 어쩌다 자폭 테러범 됐나’ 기사도 오보가 됐습니다. 파리 테러의 설계자로 알려진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의 사촌 여동생 아스나 아이트불라센은 프랑스 생드니 테러범 검거작전 도중 숨졌습니다. 당초 외신들은 아이트불라센이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려 사망했다고 전했지만 조사 결과 폭탄을 터뜨린 건 다른 남성으로 밝혀졌습니다. 외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국제기사의 특성으로 인해 독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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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12월 17일자 29면

◆문화·스포츠=12월 17일자 29면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원 전송 사용료 개선 방안’에 대한 기사에서 음원 1곡의 다운로드 요금이 360원에서 490원으로 인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요금은 음원 다운로드 요금이 아니라 ‘저작권자가 받는 음원 전송 사용료’였습니다. ‘곡 사용료’를 창작자가 아닌 사용자 입장에서 잘못 해석했습니다. 12월 22일자 25면 ‘구순 배우 백성희 선생의 회고록 출간’ 기사에서는 선생의 가장 최근작을 2013년 서울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 연극 ‘3월의 눈’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회고록 공연 연보에 따라 기사를 작성했지만 실제 무대에 섰던 가장 최근 작품은 2013년 10∼11월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바냐아저씨’였습니다. 이 작품에서 선생은 주인공 바냐의 어머니 ‘마리아’ 역을 연기했습니다. 자료를 근거로 했지만 다시 한 번 맞는 정보인지 확인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11월 27일자 29면 ‘사무라이 머니보다 강했다, 김인식의 휴먼볼’ 기사에서 한화 소속인 정근우·이용규 선수를 ‘정근우(33·SK)와 이용규(30·KIA)’라고 잘못 표기했습니다. 12월 17일자 32면 ‘프로야구 롯데, 사직구장 리모델링 31억 투자’ 다이제스트 기사에선 블루카이트(대표 장흥순)가 마치 마운드 흙 제조업체인 것처럼 표현했습니다. 블루카이트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업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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