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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징 사상 최악의 스모그 성탄

중앙일보 2015.12.2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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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인 25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이 또다시 최악의 스모그에 휩싸였다. 지난 22일 자정 스모그 적색경보가 해제된 지 사흘 만에 스모그가 다시 엄습한 것이다.

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이 공개한 25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현재 베이징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556㎍/㎥.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5㎍/㎥)보다 22배 높은 수치다. 스모그 적색경보가 발령됐던 19~22일 베이징 PM2.5 농도는 200~450㎍/㎥이었다. 이날 오전 베이징 가시거리는 200m에 불과했다.

그러나 베이징시 당국은 이날 오전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 대신 두 번째인 주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심각한 스모그 오염이 3일 이상 지속돼야 적색경보를 발령하는데 이번 스모그는 26일 일부 해소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중앙기상대는 중국 대륙을 뒤덮은 스모그가 성탄절을 지나 26일이 지나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보했다.

중국의 스모그 경보는 적색(1급)·주황색(2급)·황색(3급)·청색(4급) 경보 등 4단계로 구분된다. 주황색 경보가 발령되면 분진발생이 예상되는 공사현장이나 오염배출 기업의 조업이 일부 제한된다. 또 초중고에서는 야외 활동이 제한된다.

이날 오전 베이징 초·중·고교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등교했다. 대부분 학교에서는 체육 등 실외수업이 모두 취소됐다. 자동차 홀짝제와 오염물질 배출 공장에 대한 전면 가동 중단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PM2.5 농도는 낮아지지 않고 있다.

중국 환경부가 367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기질 조사에 따르면 23일 기준으로 조사 대상 도시의 9.8%만이 '우수'판정을 받았다. 27.3%는 '양호'한 상태였고, 19.6%는 '가벼운 오염', 10.9%는 '중간 오염', 20.2%는 '심각한 오염', 12%는 '매우 심각한 오염'상황을 보였다. 특히 허난(河南)성에서는 정저우(鄭州)·안양(安陽)·신샹(新鄕)시 등 13개 지역은 공기질지수(AQI)의 최고치인 500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둥성에서는 24일 오전 올 겨울들어 처음으로 더저우(德州) 등 4개 도시가 스모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시내 모든 학교가 휴교했고 분진을 일으키는 건설현장과 오염물 배출 기업에 대한 가동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이날 하루 성내 일부 고속도로와 지난(濟南)의 공항도 폐쇄됐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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